[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국내 증시는 두배 가까이 올랐다. 그 사이에도 내려간 주식이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상식적으로 이런 장에서 손해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주변에 돈 벌었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장에서 손실을 본다는 것은 웬만한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몇개 안되는 내려가는 주식을 절묘하게 골라서 사고 팔아야 가능하다. 아니면 오르는 주식도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아서 최고의 기술(?)로 돈을 잃고 빠져 나와야 한다.(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오를 땐 더 갈 것 같고, 떨어질 땐 더 떨어질 것 같은 게 주식을 보는 투자자들의 심리다. 그러다 보니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날고 긴다는 펀드매니저들도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이같은 심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불과 두달전 코스피지수가 1700대에서 움직일 때만 하더라도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던 증권가에서 요즘은 상승추세를 의심하는 목소리를 찾기 힘들다. 200포인트의 지수상승이 주는 부담을 얘기하며 단기조정을 얘기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른 지수는 상승전망의 힘이 되고 있다.

숨고르기 이후 상승추세 복귀가 지금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이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실물 경기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날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됐지만 개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소폭 상승마감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 내린 뉴욕증시는 외국인이나 개인에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라는데 구태여 일찍 들어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냐는 게 투자자들의 심리다. 상승추세를 확인한 후 사도 늦지 않냐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한다. 주식을 들고 있다면 일단 차익실현 후 더 저가에 잡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끊임없이 괴롭힌다.


주식시장과 종목의 변곡점을 예상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단기변동성을 정확히 예측해 파도타기를 해 돈을 버는 투자자들의 극히 일부일 수밖에 없다. 상승추세 유효에 베팅한다면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다. 잔 파도를 무시해야 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 반대라면 과감히 쉬는 것도 방법이다.


종목 선정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IT가 다시 주도주의 위상을 회복할지, 자동차 조선이 다시 힘을 내서 갈지 증권사마다 의견이 제각각이다. 화학이 잘 간다는데 너무 오른 주가가 부담이다.


적극적으로 달리는 종목에 베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는 것을 감안해 통신주 등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을 고른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시점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과 보험업종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 증시는 양적완화로 인한 급등 피로감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일부 기업들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와 소비재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09포인트(0.53%) 하락한 1만1346.7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85포인트(0.81%) 내린 1213.40에, 나스닥지수는 17.07포인트(0.66%) 떨어진 2562.98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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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3포인트(0.43%) 상승한 5875.1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 대비 32.01포인트(0.82%) 오른 3945.71을, 독일DAX지수는 37.31포인트(0.55%) 뛴 6787.81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최대 우편 화물업체인 도이체포스트, 스위스 인력서비스 업체 아데코,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 등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거나 전망을 올리면서 장을 이끌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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