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영화 '초능력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강동원은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스타다. 홀로 길거리를 거닌다거나 사랑하는 이와 공개적인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는 "그래도 '배우'이기에 괜찮다"고 말한다.
"갈수록 '배우'라는 직업이 좋아지고 있어요. 현장이 좋고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좋아요. 연기자가 천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제 몫이죠."
"정말 괴로운 때가 있었어요. 일하는 것은 좋은데 상식이나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제가 하지 않았던 말과 행동들이 계속해서 마치 제 입으로 떠든 것처럼 비춰질 때가 있었어요.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 속상한 마음에 '그럼 나도 안 해!'라고 객기를 부리기도 했죠. '공과 사는 분리돼야 한다'고 제 의견을 말한 적이 있는데 한 연예인의 사적인 사건에 대해 코멘트를 한 것처럼 보도된 적이 있었어요. 그땐 정말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강동원은 주관이 뚜렷한 배우다. 수다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구구절절 말하진 않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담아낼 줄 안다. 2003년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고 7년이 지난 지금 큰 배우로 성장해 있다. 강동원이 이만큼 인정받기까진 지금까지 고수해온 '신념'이 있기에 가능했다.
'전우치'와 '의형제'로 '천만 배우' 대열에 들어선 강동원은 현재 '물 찬 제비'와 같다. 8일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렇다면 40~50대의 강동원은 어떤 모습이길 원할까.
"먼저 한국영화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정말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 있길 바랍니다. 좋은 여건에서 좋은 사람들과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 제가 있는 거죠. 제가 30대가 됐을 때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10년 안에는 힘들 것 같거든요.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때도 제가 팔팔한 배우였으면 좋겠답니다."
강동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매력은 점점 커져갔다. 그는 분명 예쁜 배우다. 하지만 외적인 매력은 강동원이란 배우의 일부에 불과했다. 현재의 인기에,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을 꿈꾸는 강동원. 그에게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는 작게만 느껴진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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