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권오갑체제 '굳히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가 사장(사진)이 변화를 위한 칼을 뽑아 들었다. 취임 2달 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인사를 조기에 실시하면서 권오갑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것.


현대오일뱅크 경영기획팀 신설·영업조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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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경영기획팀을 신설하는 한편 내부 지원조직을 축소하고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대주주로 있는 동안 느슨했던 경영의 고삐를 죄고, 본격적으로 회사를 성장궤도에 올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셈이다.

권오갑 체제의 핵심은 경영기획팀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경영기획팀을 통해 각 사업본부별 전략 수립 및 신규투자, 각종 제도개선 등을 추진해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없었던 조직의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향후 성장 전략을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기획팀의 핵심과제는 오일뱅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의 96.8%를 석유제품에서 거뒀다. 사실상 석유 정제업 이외에 다른 사업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경쟁사들이 2차전지 등에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을 때 제자리걸음만 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경영기획팀의 과제다.

경영기획팀 신설과 함께 국내 영업조직의 강화도 이뤄졌다. 기존 직영, 소매 등 영업형태 및 제품별로 나눠져 있던 국내 영업조직을 통합해 수도권ㆍ충청호남ㆍ영남본부 등 3개의 광역지역본부로 체제로 만들었다. 본부장에는 임원급 인사를 배치해 국내 영업 활동을 강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기준 13.7%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내수시장이 현재 포화상태에 있지만 매출에서 내수시장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시장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강화에 나선 것이다.


권 사장의 또 다른 카드는 조기 인사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이뤄지는 인사를 두달여 앞당겨 시행했다. 새롭게 자리잡은 임원들이 업무파악을 하고 내년부터는 권 사장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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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권 사장이 올해까지 사업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 2월께 고도화설비가 완공되고, 6~7월께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개선도 따라 오면서 회사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개편은 숙제도 남겼다. 내부 구성원들을 조직의 변화에 어떻게 동참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10여년간 외국계 기업으로 느슨했던 조직문화가 한번에 뒤바뀌면서 구성원들의 볼멘소리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당장 출근시간이 앞당겨지는 등 몸으로 느끼는 변화에 불편해하는 구성원들을 어떻게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족으로 변모시키는 지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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