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 천국 中서 통한 판매전략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수년간 지속돼 온 중국 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꺼내든 '가격인하' 전략이 약발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오토데스크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정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이후로 중국 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제품 판매 가격은 현재 미국 판매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이 중국 내에서 저가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불법 복제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에 따르면 중국에서 설치된 소프트웨어 중 79%가 불법 소프트웨어인 것으로 집계됐다. MS 소프트웨어는 불과 1~2달러만 지불하면 중국 내에서 쉽게 불법 복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했지만 여전히 불법 복제가 판을 치면서 이들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방법은 제품 단가 인하다.
오토캐드(CAD) 등 설계 관련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토데스크는 지난 7월 기준 중국 내 라이센스 등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30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토데스트는 지난해부터 불법 복제 문제 해결을 위해 소프트웨어 가격을 대폭 낮췄다.
MS는 지난해부터 윈도7홈베이직 버전을 미국 내 판매가격 199.99달러의 3분의1 수준인 5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이먼륭 MS 중국지사 최고경영자(CEO)는 "단가 인하로 불법 복제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중국 내 단가 인하는 소프트웨어 업계 뿐 아니라 제조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닛산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작고 저렴한 모델을 내놓고 있는 것.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 역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니광난 중국 기술원 연구원은 "다른 지역과의 수입 평균 수준을 놓고 볼 때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매우 적절한 시장 접근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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