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TV 토크쇼에 입고 나간 브랜드 제조업체의 주가가 하루만에 8%, 4일만에 25% 상승한다.


유럽 순방시 착용한 옷을 만든 의류업체의 주가는 16.3% 올라 S&P500 평균 상승률인 6.1%를 훌쩍 뛰어넘는다.

노벨상 수상식에 입고나온 옷을 비롯한 제품들은 전 세계에서 이틀만에 총 7억7200만달러어치가 판매됐다.


몸에만 걸치면 기업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얘기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11월호에서 데이빗 예르마크 뉴욕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미셸 오바마가 의류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보여줬다.


미셸 오바마는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의 기간 동안 모두 189차례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고, 29개의 브랜드업체들의 제품을 포함한 245가지의 옷을 착용했다. 그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모두 2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잡지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가 착용하기만 하면 옷을 만든 기업의 주가가 수일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예사이고, 3주 이상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특히 오바마가 선호하는 브랜드인 삭스는 장기간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셸 오바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잡지는 강조했다. 패션모델이나 유명인사들도 특정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지만 미셸 같은 파워를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 실제로 미셸이 착용한 브랜드의 주가가 평균 2.3% 오를 때 모델 등 다른 유명인사가 입는 브랜드의 주가 상승률은 0.5%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모델들은 돈을 받고 옷을 입지만 미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데 따른 것이라고 잡지는 설명했다.


퍼스트 레이디라고 해서 다 미셸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이자 패션 아이콘인 카를라 브루니도 미셸만 못하다. 브루니는 명품 브랜드인 디올만 고집해 대중과 괴리감이 있지만 미셸은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믹스해 입어 대중과 친근감을 형성한다는 게 특징이다. 대통령 취임식 때도 미셸은 중저가 제품인 제이크루의 장갑을 끼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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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는 시장을 움직이는 미셸 오바마의 파워로 퍼스트 레이디 지위, 그것이 주는 무형의 가치,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꼽았다. 퍼스트 레이디가 입은 옷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전파되고 소비자들은 이를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오늘의 미셸 오바마 효과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미셸에게 '간택'받지 못한 브랜드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미셸이 착용한 브랜드의 주가가 평균 2% 이상 상승할 때 선택을 받지 못한 브랜드는 0.4% 하락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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