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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잔디 깔면 다 명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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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모집 위해 양잔디로 '이미지 업', 잔디 종류에 따라 "샷도 달라진다~"

"양잔디 깔면 다 명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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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명문골프장은 양잔디를 식재한다(?)"

요즘은 잔디 종류가 골프장의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일단 양잔디를 깔아야 명문골프장이라는 인식이다. 사실 찬바람이 불면서 한국잔디가 누렇게 변하는 반면 양잔디는 사시사철 푸르러 보기에도 좋다. 양잔디는 그러나 생육에 필요한 조건이 국내 기후와는 달라 만만치 않은 관리비용이 든다.
올 여름처럼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 다 타서 녹아버리는 단점도 있다. 이럴 때는 야지와 안양베네스트골프장에서 개발한 안양 중지 등 국내 잔디가 최고다. 양잔디와 국내 잔디는 또 샷을 하는 방법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제주도에만 가면 아이언 샷이 안 맞는 골퍼들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이 다를까.

▲ 신설골프장 "양잔디 전성시대~"= 예전에는 주로 제주도 골프장들이 양잔디를 식재했다. 종류도 다양하다. 켄터키블루와 버뮤다그래스에, 그린을 조성하는 벤트그래스를 아예 페어웨이까지 적용한 골프장도 있다. 요즘은 지역을 막론하고 양잔디에 과감한 비용을 투자하는 골프장이 늘었다. 바로 회원모집을 위해 '명문골프장'의 이미지를 얻고자 해서다.

이에 따라 육지의 양잔디 골프장은 최근 5년 이내에 신설된 골프장이 많다. 수도권에는 곤지암과 레인보우힐스, 몽베르, 블랙스톤, 센테리움, 스카이72, 아난티클럽 서울, 이븐데일, 해슬리 나인브릿지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권에는 골든비치와 버치힐, 오스타, 오투리조트, 파인리즈, 하이원 등이, 호남권에는 레이크힐스 함안, 파인비치 등이 있다. 영남권은 롯데스카이힐 김해, 에덴밸리 등이다.
신설골프장들 역시 대부분 양잔디 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양잔디= 고가골프장'이라는 등식이 회원모집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골프회원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실 회원권 시세를 결정짓는 것은 잔디의 종류보다는 관리상태"라고 꼬집는다. 안양베네스트가 중지지만 국내 최고의 관리상태를 토대로 '명문골프장'의 위상을 여전히 자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 양잔디에서는 "팍팍 찍어치세요~"= 한국잔디에 익숙해 있다면 적어도 5~ 6타는 더 나오는 곳이 양잔디 골프장이다. 페어웨이에서는 특히 뒤땅이나 토핑 등 미스 샷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한국잔디는 우선 빳빳해서 티에 올려놓은 듯 볼을 맞히기가 쉽다. 볼 컨택이 훨씬 쉽다는 이야기다. 힘이 약한 여성이나 시니어골퍼, 초보골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양잔디는 반면 뿌리가 질기고, 엉켜 있어서 정확한 컨택이 아니면 미스 샷의 확률이 높아진다. 또 밀도가 높고 잎이 부드러워 임팩트 때 저항도 크다. 약간만 빗맞아도 거리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방향도 좌우로 휘어지는 까닭이다. 마치 페어웨이 벙커 샷을 하듯 볼만 깨끗하게 맞히는 정밀한 샷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볼과의 거리를 약간 여유 있게 서고 볼 위치도 한국잔디보다는 오른발 쪽에 더 가깝게 서는 게 셋업의 요령이다. 잔디가 바닥에 달라붙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샷은 마치 펀치 샷을 하듯이 다운블로(하향타격)로 정확하고 강한 임팩트를 줘 잔디 저항을 이길 정도로 넓은 디봇을 떼어내야 한다.

거리가 많이 남았다면 우드보다는 헤드 솔이 작은 하이브리드가 안전하다. 러프에서는 탈출에 목표를 둬야 한다. 볼과 헤드 사이에 질긴 양잔디의 마찰력이 생기기 때문에 길이가 약간이라도 긴 러프라면 잔디가 클럽을 감아 터무니없는 훅을 유발한다. 제대로 맞은 샷은 스핀이 줄고 런이 많이 발생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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