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꿈 꿨길래 1억8천짜리 BMW가 생겨?"

"자동차에 리조트까지?" 홀인원 상품으로 본 별별 세상 이야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전날 밤 방에서 8번 아이언으로 스윙연습을 하다 유리를 깼는데 바로 그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했어요."

배경은(24ㆍ볼빅)은 이 꿈을 꾼 뒤 지난해 ADT캡스 첫날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부상으로 BMW750Li 승용차를 받았다. 시가가 무려 1억8000만 원짜리, 그야말로 로또나 다름없다.

'하늘의 뜻'이라고 할 정도로 귀한 홀인원, 그래서 대부분의 골프장 파3홀에는 온갖 명품들이 다 걸려있다. 제주 라온골프장에서는 얼마 전 분양가 3억6000만 원짜리 라온프라이빗타운 리조트까지 내걸었다.

▲ "자동차? 리조트도 준다~"= 가장 짭짤한 건 물론 자동차다. 유종구(46)는 지난 8일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컷 오프'되고서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바로 대회코스인 우정힐스 13번홀에서 홀인원을 잡아냈기 때문이다. 전리품도 대단했다. 배경은고 같은 BMW750Li 승용차였다. 1억8000만원이면 웬만한 대회 우승상금의 세 배다.

지난달 대우증권클래식에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80kg짜리 쌀 400가마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리기도 했다. 시가로 따지면 8000만원 어치다.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는 2000만원에 달하는 명품시계 코를로프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주 라온골프장의 '잭팟'은 레이크코스 6번홀에서 내년 8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 소와 주방가구, 술까지 "없는 게 없어~"= 지난 8월 볼빅여자오픈에서는 한우 한 마리를 내걸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회 장소인 횡성이 한우의 고장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 13번홀(파3ㆍ151야드) 티잉그라운드 옆에 외양간을 만들고 한우 한 마리를 홀인원 부상으로 전시해 선수들이 티오프 전 소에게 풀을 먹이는 등 웃음꽃도 피웠다.

두산매치플레이에서는 침구회사인 덕시아나에서 고가의 침대를 내놨고, CT&T가 후원한 KPGA선수권에서는 전기자동차를, 주방가구전문기업인 넵스는 넵스마스터피스에서 6000만원 상당의 주방가구를 전시해 이야기거리를 만들었다.

아마추어골퍼들도 얼마든지 '홀인원 로또'를 잡을 수 있다.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 3번홀에 홀인원을 하면 리딩투자증권의 주식 500주를 준다. 아시아나는 미국 LA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왕복항공권 2매를, 리베라와 은화삼은 중외제약의 염색약 창포엔 10년치(120개)를 내걸어 이채다. 최근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는 'F1 코리아그랑프리' 입장권을 준비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