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가운데)이 19일 저녁 서울 평창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윤동주 기자 doo7@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고맙습니다."
지난 3월 22일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기념식 당시 직접 마이크를 들고 '국가봉사론'을 언급한 것과 같은 깜짝 행동은 없었지만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과정을 밝은 표정으로 지켜본 그의 모습을 볼 때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마치 '세계경영'을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겨난 듯했다.
이날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사실상 세계경영의 새로운 부활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대우그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본격화 한다.
이날 새롭게 개편된 연구회 홈페이지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저서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공개하는 한편, 지난 15일 열린 대우세계경영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세계경영의 학술적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전직 임직원들의 수기를 모은 수필집을 내년 창립 기념일에 발간키로 하는 등 대우그룹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자료 수집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대우 브랜드 사업에 대한 열정도 강력히 드러냈다. 장병주 연구회 회장(전 (주)대우 사장)은 "모든 대우 계열사들이 (그룹 해체 후) 독자 생존을 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됐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키로 했으며, 브랜드 사업권을 받기 위해 (포스코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7개월여 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온 김 전 회장은 이렇듯 자신의 뜻이 자신과 함께 대우그룹을 일궈냈던 과거 동지들에 의해 구체화 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인지 지난 3월에 비해 건강 또한 상당히 좋아진 듯 했다.
연구회를 통해 김 전 회장이 재기를 노린다는 소문도 있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그의 측근들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한명의 회원으로서 참여를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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