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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로운 중국'과 전격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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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1년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 20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2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금리인상 소식에 세계 상품ㆍ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경제의 힘이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다목적 카드의 성격이 강하다. 시기적으로 17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7기 5중회의)에서 경제노선의 전환을 선언한 직후다. 대외적으로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임박했다. 내외부에 동시에 시그널을 주는 양수겸장의 조치라 할 만하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증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낮추기 위한 출구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올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때에 나온 금리인상 조치인 만큼 정부의 긴축의지가 뚜렸하게 감지된다.

그제 막을 내린 17기 5중회의에서 제시된 경제노선의 대전환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성장에서 분배로 '국부(國富)에서 민부(民富)로'의 슬로건은 곧 빈부격차, 거품, 환경파괴와 같은 고성장의 부작용과 병폐를 치유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외적인 시그널도 읽힌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국제적 압박과 갈등에 대한 나름의 해법이다. 금리가 올라 중국으로 돈이 흘러들어오면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위안화의 대폭 절상요구에 굴복하지 않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간접적인 절상효과를 거두도록 해 압력을 희석시키려는 시도다.
중국의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가치가 급등하고 주가와 유가, 상품가격 등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세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징표이자 그만큼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책무가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진핑 부주석의 차세대 지도자 부상, 경제노선의 대전환 선언에 뒤이은 중국의 금리인상 조치로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미국과 함께 G2(주요 2개국)에 오른 중국을 향해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질 게 분명하다. '새로운 중국'은 보다 책임있는 대국으로 국제사회에 다가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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