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조건 내걸고 올 300억 BW 발행결정
-극동건설 차입금 3500억, 부채비율 증가, 영업손실 기록 등 걸림돌 산재
-IPO 미성사시 사채 원금 및 이자 각각 10%, 2.5% 증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웅진 가 자회사인 극동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서자, 시장에선 투자자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극동건설이 BW 발행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모(母)회사측은 주간사 선정을 포함한 상장 추진에 대한 기본 계획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담해야 할 사채원금과 이자가 늘어날 것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윤석금 회장의 사재 출연 등에도 불구하고 극동건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IPO의 성공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만기일까지 기업공개가 성사되면 사채원금의 110%를 상환하면된다. 그러나 성사되지 않을 경우 사채원금 대비 120%의 원금을 일시 상환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아울러 기업공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만기보장수익률(YTM)은 연11.50%로 높아진다. 웅진홀딩스는 동일한 조건으로 지난 4월에도 150억원대 BW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이 두 건에 대한 BW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ㆍPut-Option) 조항에 따르면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18개월째 도래하는 이자지급일 및 그 이후 매 3개월째 도래하는 이자지급일에 사채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의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웅진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극동건설의 IPO를 내건 BW발행에 나선까닭은 극동건설의 재무건전성이 그만큼 좋지않다는 반증이다. 웅진은 지난 2007년 시장 예측 가격 대비 두 배 수준인 6600억원을 들여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사들였다. 당시 인수 대금은 시장에서 3300억원 수준으로 논의됐지만 웅진은 태양광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 2배를 제시해 인수하면서 거품논란을 야기했다.
극동건설을 인수한 이듬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극동건설은 지난해 9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기야 윤 회장이 지난해 말 자신의 소유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지분 43.24%(520억)를 극동건설에 무상증여해 겨우 당기순손실을 면할 수 있었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극동건설의 우발채무는 6600억원으로 대부분 시행사업자에 대한 채무보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극동건설의 자체 차입금만 3500억원대에 이른다.
시장에선 "극동건설의 IPO가 사실상 자금회수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웅진측에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관건은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의 경기 회복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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