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코트디쥐르를 중심으로 만든 시가지 코스의 총 길이는 올 시즌 F1 개최 서킷 중 가장 짧은 3.340km다. 오르막과 급커브가 많고 직선이 거의 없는데다 도로의 폭도 좁아 F1 머신에 큰 부담을 준다. 여기에 가드레일에 시야를 막아 코스를 벗어나는 순간 충돌로 이어지는 아주 어려운 테크니컬 코스여서 특성을 잘 알고 과감한 테크닉을 쓰는 드라이버가 유리하다. F1 서킷 중 유일하게 터널이 존재하는 등 팀들은 완벽하게 모나코 사양의 머신을 준비해야 할 정도다. 2003년부터 풀 사이드 시케인의 2번째 출구로부터 라스카스 코너까지 레이아웃을 바꿨고 노면도 다시 포장했다.
몬테카를로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6주에 걸쳐 임시 서킷이 만들어지고 폐막 후는 3주 동안 철거돼 본래의 모습을 찾는다. 국왕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기 위해 다른 서킷에서 볼 수 있는 '시상대' 대신 1~3위까지는 귀빈석으로 초대되는 영광(?)을 누린다.
3.340km의 코스에서 최고속도는 286km에 이른다. 스타트 후 드라이버들이 서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첫 코너인 '세인트 디보트'는 진입속도가 111km에 불과하다. 세인트 디보트를 지나면 경주차들이 오르막 직선로로 내달리면서 280km를 상회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본다'라는 이름의 '보리바지' 코너 앞에서 253km로 속도를 줄인다. 이어지는 3번과 모나코가 자랑하는 4번 왕립 카지노 광장을 고속으로 통과할 때까지가 오르막 구간이다.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6번 그랜드호텔 헤어핀은 서킷의 최저속인 47km로 감아 돌고 8번 포티어 구간 앞에서 81km로 감속 후 터널로 들어선다. 터널 안에서는 280km로 내달리다가 9번 코너를 앞두고 252km로 속도를 떨어뜨린 후 빠져나간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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