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개입에도 불구, 亞 통화가치 랠리 지속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아시아 각국이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가 이날 환시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달러의 약세로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당분간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태국 바트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997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고 싱가포르달러는 역대 최고치인 1.3152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83엔대까지 떨어지며 지난 15일 일본 정부의 환시개입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중 한때 1139.80원을 기록, 지난 5월14일 이후 처음으로 1140원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는 올 연말 11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환시에 개입하고 있음에도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피아달러 환율이 8950루피아까지 떨어지자 5000만달러를 매수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루피아달러는 8935까지 추가 하락했다. 태국 중앙은행 역시 바트달러 환율이 30.50바트를 기록하자 달러 매입에 나섰지만 바트달러는 30.46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음에도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달러화 하락 때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11월 FOMC에서 국채 매입 등 추가 양적완화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 전망으로 달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위험 선호 통화인 아시아 및 신흥국들의 통화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각국 정부가 환율 하락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입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의 완만한 상승을 용인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시사하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환율이 다소 하락해도 수출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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