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천, "애플 주식 사지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금은 애플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천은 애플이 현재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잘 나가는 애플 = 포천은 애플이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은 6000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휴대폰 사업 판도를 바꿨고, 아이패드는 1·4분기에만 330만대를 팔아치워 아이폰을 잇는 또다른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스티브잡스를 신으로 여기는 숭배자들은 이제 흔한 존재가 됐다.
지난 5년간 애플 순익은 매년 59% 상승했고 이에 힘입어 주가는 같은 기간 무려 428% 치솟았다. 경이적인 성장률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엑슨모빌, 페트로차이나에 이어 애플을 세계 3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올해 18배를 기록했던 12개월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17배로 예상돼 순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월스트리트 전문가 50명 중 47명은 애플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승승장구 지속은 불가능 = 하지만 포천은 애플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현재 주가는 앞으로도 판매가 폭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몇 안되는 고수익 상품이 판매 흥행에 실패한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은 불가능하다.
현재 애플의 판매 성장률은 매년 35% 상승하고, 현금유입은 65%씩 증가하고 있다. 에바 자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생산한 부가가치도 매년 17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억 이상 판매한 미국 기업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바 자문은 향후 10년간 애플의 부가가치는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블레이락 로버트 밴의 조엘 아크라모위츠 애널리스트는 “스티브잡스 사단이 계속해서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면 수익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의 파워가 센 현재로서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이폰 안테나 수신 문제에서 드러났듯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도 애써 쌓아올린 공(功) 전체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바 자문도 애플 주식 매수를 '유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 주가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글로벌 금융 위기 발생 이후인 2009년 애플의 순익은 35% 증가하는데 그쳐 2008년(75%)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더블딥 위험이 있는 지금으로서는 애플의 수익 증가폭이 줄어들 공산이 큰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이 이미 장년기로 접어들었다는 사실도 포천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사업 초기 단계에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덩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서다. 비탈리 칼렌스닉 리서치 어필리에이츠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현재의 사업적 지위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대신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도 애플은 고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평균 판매 실적, 현금 유입량, 장부 가치, 배당금을 기준으로 리서치 어필리에이츠가 애플의 펀더멘털을 평가한 결과 애플은 1000개 기업 중 65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3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칼레스닉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라이벌인 MS와 IBM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며 "애플의 현재 주가가 적정하다고 평가받으려면 애플의 판매 실적과 현금 유입량은 지금의 두배로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망 없는 승산을 꿈꾸며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애플을 멀리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시장에는 투자자들이 이미 애플을 떠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애플 주가는 11% 하락해 S&P500지수 하락률(6%)을 밑돌았다. 애플 주식이 대량 매물로 나오기 직전인 2007년 및 2008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포천은 애플은 '위대한 기업'이 분명하지만 "애플 뒤에는 어떤 주식이든 전부 폭락시킬 수 있는 비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