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MDGs' 올해 기아 인구 10% 감소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새천년개발목표(MDGs) 10주년을 맞는 올해, 기아로 고통받는 전세계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연합(UN)이 “만성적 기아 인구가 올해 약 1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1995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0년9월 189개국의 지도자들은 UN 본부에서 개최된 밀레니엄서미트에서 2015년까지 빈곤과 기아, 질병, 성차별, 교육 부족, 깨끗한 물의 접근성 제한, 환경 저하를 타파하자는 로드맵을 결의했다.
이 중 기아 문제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기아 인구를 1990년 대비 절반인 10%로 줄이자는 목표를 세웠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기아 인구가 지난해 10억명에서 9억2500만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목표 년도까지 채 3년도 남지 않은 올해, 기아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FAO는 “큰 폭의 감소에도 불구, 기아인구의 비율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16%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이 상승하면서 최근 식료품 가격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로 인해 기아 퇴치 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들의 인구 증가세를 고려할 때 기아 인구를 5억명 줄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UN산하 세계식량계획(WFO)의 조세트 쉬란 집행국장은 “기아 퇴치 목표가 MDGs 8개 목표 중 가장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FAO는 “빈곤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기아 인구 감소를 제한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기아 인구는 위기가 시작된 2007년 중반보다 높은 수준이다. 위기 이전의 기아 인구수는 8억5000만명 미만을 기록한 바 있다. 쉬란 집행국장은 “기아 인구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파키스탄의 홍수와 아이티의 지진은 기아 인구수를 급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UN은 다음주 뉴욕 본부에서 MDGs 달성을 위한 연례 회의를 소집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