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낮추고 효율높여..마케팅 활용도 기대이상
현대기아차가 준중형 이상 차종에 GDI 엔진을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차 개발과 마케팅에 더욱 유연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출가스를 줄이면서도 효율은 높아져 차의 성능을 세분화할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에게는 신형 엔진이라는 점을 각인할 수 있어 마케팅 전략에도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GDI엔진의 효율이 높아 배기량을 낮춰도 3.8리터급 엔진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엔진을 줄인 배경을 설명했다.
에쿠스 엔진 다운사이징은 GDI의 핵심과 일맥상통한다. GDI는 같은 크기라도 성능은 향상된 엔진인데, 신형 에쿠스는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엔진 크기를 줄인 것이다.
수요가 가장 많은 준중형 차 역시 GDI엔진 장착과 함께 날개를 달았다. 성능과 함께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지난달 초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1.6리터의 GDI 엔진을 탑재하고도 2.0리터 엔진의 쏘나타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출시 직후 9122대가 팔리면서 승용차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반응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출시 직후 전국적으로 하루 700여 대였던 계약건수는 800~900대로 오히려 늘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하루 1200대가 계약돼 현대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GDI 엔진 장착과 함께 포르테 해치백 모델을 선보인 기아차도 광고에 'GDI'를 내세우고 있다. 세단, 쿱, 해치백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포르테 GDI'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해치백 출시와 함께 포르테는 한달간 약 2500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GDI가 기술적으로 훌륭한 엔진인데다, GDI라는 기술을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뭔가 새로운 엔진'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 마케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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