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지출 감소로 亞 LCD업체 타격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및 유럽의 수요 감소로 아시아 LCD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자제품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유럽의 전자제품 시장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LCD 가격이 급락하자 아시아 LCD제조업체들이 하반기 시장상황을 비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LCD제조업체들은 월드컵으로 인해 평면TV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올해 LCD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LCD 시장에서는 과잉공급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대 평면TV 시장인 미국의 경기 둔화는 LCD업체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특히 미국 전자제품 시장은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개학시즌을 맞이했지만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단 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침에 따라 예년과 같은 판매 급증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BNP파리바의 피터 유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같은 주요 TV시장이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TV시장은 LCD업체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악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LCD 가격 하락은 LG디스플레이, AU옵트로닉스, 삼성전자, 샤프와 같은 아시아 LCD제조업체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 시장 조사업체 윗츠뷰에 따르면 컴퓨터 모니터용 LCD가격은 7월 이래 15% 하락했고 TV용 역시 10% 빠졌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하반기 생산량 감축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재고 처리를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의 스웨타 데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LCD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전년에 비해 43% 증가한 16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증가한 설비투자가 LCD 과잉공급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률을 밝히지 않았지만 LCD 생산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레테의 김남현 애널리스트는 “대만 LCD제조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은 80~85%, 한국의 경우 90~95%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프는 생산량 감축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단지 100%에 가까운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LCD 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프의 나가야마 미유키 대변인은 “LCD 시장의 불확실성은 하반기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3분기 LCD 가격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10%에 가까운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조영덕 삼성 LCD사업본부 상무는 “데스크톱을 랩톱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증가함에 따라 3분기 모니터용 LCD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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