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보다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발견"

남권희 교수, 13세기초 '증도가자' 발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서는 금속활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다보성고미술이 소장한 금속활자 100여 점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2점이 직지보다 앞선 13세기 초의 금속활자인 '증도가자(가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도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알려진 '직지'보다 138년 이상 앞서 새겨진 금속활자라는 것이다.

2일 실물 공개를 할 예정인 이들 금속활자 12점은 삼성출판박물관 소장품으로,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글자체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이 남 교수의 주장이다.

남 교수는 이번에 발굴한 금속활자가 글자체 특성으로 볼 때 복각본 목판 인쇄물 '증도가'가 나오기 전에 있었다는 금속활자본 증도가를 찍어낼 때 사용한 활자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이를 밝혀내는 데 3~4년의 연구를 거쳤다며 이 금속활자가 증도가를 인쇄하는 데 사용했다고 해서 '증도가자'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남 교수는 "이 증도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알려진 직지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금속활자로서 세계 기록문화 역사를 새로 쓸 세계적인 우리의 문화유산"이라고 전했다.

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