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3분기 '추석효과' 있다지만..
"적극적 비중확대 부담..옥석 가려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통업에 모처럼 분 훈풍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월드컵 효과와 무더위, 높은 소비심리 등으로 2분기 백화점과 할인점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을 집중 순매수한 외국인과 롯데쇼핑, CJ오쇼핑 등에 대한 기관의 '사자'세를 앞세워 주도주가 힘을 잃은 시장에서 유통업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7월 이후 유통업종의 주가가 대체로 옆걸음질 치면서 적극적인 비중 확대 구간은 지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 금리인상, 실적 모멘텀의 점진적 하락, 중국 수혜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등의 이유에서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0으로 4개월 만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CSI는 지난 4월 110에서 5월 111, 6~7월 각각 112로 상승했다가 4개월 만에 떨어졌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매 판매와 동행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0월 117에서 이번달 110으로 점진적 하락 중"이라며 "민간소비 또한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6.3% 증가를 정점으로 4분기 3.3% 증가에 그쳐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경기와 동행하는 속성을 지닌 유통업지수가 시장을 상회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업종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금리인상에 따른 하반기 소비위축 우려 및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소비 증가 가능성도 주가에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높은 베이스로 인한 역기저효과와 경기하락 등으로 실적 모멘텀 역시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개사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에서 1분기 16%, 2분기 17.8%로 둔화됐다.
증권업계에서도 '기대이상'인 3분기 유통업체의 실적에 대해서도 크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회성 요인 제거시 실질적 상승폭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화점은 명품소비의 구조적 성장 등으로 7~8월 누계 기존점 신장률 10%를 달성 중이며 할인점도 임금상승 등 소비여건 개선으로 3분기 현재까지 누적 기존점 신장률 3% 수준을 유지 중이다. 홈쇼핑 역시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름 계절용품 특수와 기저 효과 등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추석휴일도 최장 1주일까지 가능해 9월 추석 및 휴일효과도 톡톡할 것"이라면서도 "계절효과와 추석효과, 할인점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통업의 주가 강세가 자생적, 주도적 상승이라기보다 상대적 상승이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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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작동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현재까지의 양호한 업황 모멘텀도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주요 중국 소비 확대 수혜주들의 성장 잠재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따라서 장기 성장 잠재력뿐만 아니라 이익의 가시성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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