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미연합 UFG연습 "평양까지 접수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26일까지 2주간의 일정으로 마감됐다.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사 주도로 실시됐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올해 정규전보다 한의 핵과 미사일, 잠수함(정), 특수전 전력 등 비대칭 도발위협과 북방한계선(NLL) 및 군사분계선(MDL)에서의 국지도발 등 현실적 도발유형을 중점적으로 반영했다. 또 연습기간에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대테러 대비훈련이 민.관.군 통합으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
훈련에 참가한 병력만 미군 3만여명과 한국군5만6000여명이다.
연합사가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훈련은 16~20일 북한의 침공에 대비한 연습(1부)을 실시했다. 23~26일에는 한·미 연합군이 방어 태세에서 공격으로 전환해 북한군에 점령당한 지역을 회복하는 연습(2부)을 진행한다.
특히 1부 연습에는 북한의 특수부대와 탄도미사일, 화학무기 등 비대칭 전력의 위협을 다양한 시나리오로 작성하고 한·미군의 능력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를 평가됐다. 또 개전 하루만에 남한에서 1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부연습에서는 한미연합군이 4일만에 평양까지 진격해 주요시설을 포위했다. 이번 훈련은 지휘소훈련(CPX)훈련인 탓에 평양 북쪽 도시까지 진격하지 않고 훈련을 마쳤다. 특히 점령지를 대상으로 통일부, 경찰청 등이 참여한 북한 지역의 안정화 작전도 실시됐다.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은 북한의 기관을 접수하고 주민들을 동화시키는 '응전자유화계획'(충무 9000)에 따른 것이다.
◆지휘소훈련(CPX) 어디서 어떻게 진행됐나= 한.미 양국군의 전쟁모의연습(워게임)은 한미연합사령부의 '연합전투모의실'(CBSC)에서 진행된다.
1991년 9월 설치된 이곳은 실제 전장과 유사하게 북한군을 가장한 대항군을 편성, 연합작전계획에 따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가상 전투를 치르고 전황을 분석하는 곳이다.
워게임으로 불리는 가상 전투 시나리오는 Ⅱ급 기밀로 분류되어 철저히 통제 관리되고 있다.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워게임 시나리오가 작전에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연합전투모의실은 동두천(WTC) 및 용산(워커센터)의 주한미전투모의실(KBSC)과 연동되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후드 기지와 일리노이주 스콧 공군기지 등 미국 본토의 주요기지, 주일미군기지, 평택, 오산기지 등과 거미줄 광역데이터 통신망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군을 가장한 대항군에는 작전경험이 풍부한 예비역 장성을 포함한 11명의 기간요원들이 연습계획과 준비를 담당하고 연습이 진행되면 20~650명으로 증원된다.
연습의 지휘와 통제에는 350대의 워크스테이션과 화상회의 모니터 25대, 500여대의 인터넷 전화기(VolP)가 이용된다.
연습분석은 10명이 계획을 준비하고 예비역 중장 및 예비역 대장을 선임관찰관으로 지정해 12~150명이 참가해 이뤄진다. 일본(야마사쿠라), 태국(코브라골드), 필리핀(발리카탄) 등에서 진행된 훈련을 포함한 연평균 31회 훈련 분석을 지원했다.
키 리졸브 훈련의 대항군은 600명으로 포병과 미사일부대, 기계화사단, 특수작전부대 등 북한군의 전체적인 전투서열에 의해 편성됐으며 이 전투서열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전력이 구성됐다.
연합전력은 지상구성군사령부(3군, 1군, 제2작전사)와 연합해군사(해작사, 미 7함대), 공군구성군사(공작사, 미 7공군), 연합해병사(미 3상륙기동군, 해병 1.2사단, 해병 6여단), 연합특전사(특전사, 미 특수전부대) 등으로 이뤄졌다.
한·미 연합군은 이번 훈련에서 북한군을 정밀유도무기로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북한군의 미사일·레이더 기지와 활주로·지하시설 등 군사 표적을 재분류했다.
◆방산물품 수송위해 방위사업청도 첫 도전= 방사청도 2007년 개청 이래 처음으로 장갑차 긴급조달 훈련 등에 참여했다. 훈련기간 동안 방위사업청은 강원도 기갑부대로 보내질 K-200장갑차를 긴급소요가 요청된 1기갑여단에 먼저 보내기로 결정했다.
긴급조달훈련은 방사청 전산소가 적군 공격으로 기능이 마비되고 은행 전산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장갑차를 전방까지 운반하는 훈련이다.
본지 기자가 참가한 훈련은 16일 경기도 포천시 운천리에서 00기갑여단의 K-200장갑차 7대가 완파돼 2대를 조달해달라고 요청하는것으로 시작했다. 이 요청은 군단과 군사령부, 육군본부, 국방부를 거쳐 방사청에 전달됐다. 이때가 오후 3시. 그러나 전산시스템이 마비됐지만 지상장비원가팀은 평시 양산장비 원가산정을 기준으로 K-200장갑차의 원가를 산정, 17일 오전 11시 팩스로 통보했고 계약은 20시간 만에 성사됐다.
기자는 17일 경상남도 창원시 DST 현지공장에 도착했다. 방사청의 긴급조달 요청을 받아 K-200장갑차 2대를 적재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25t 민간 트레일러가 운송을 맡았다.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은 운송전 최종 점검을 하느라 빠르게 움직였다. 기품원 이창희연구원은 "기동,화력,최고속도,수상능력 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구간마다 각 관할작전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의 경호를 받기로 했다. 창원에서 성주는 39사단, 성주에서 문경은 50사단, 문경에서 여주는 37사단, 여주에서 운천은 3군단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는 오후 6시 야간을 이용해 이동했다. 민간차량 피해를 줄이고 적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운송거리는 총 413km.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도로구간마다 관할작전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헌병 호송대가 경호했다. 두산 DST 창원공장을 빠져나오자 39사단 헌병대가 길을 뚫어줬다.
24t 장갑차 두대를 실은 트레일러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시속 70km를 유지한채 어둠속을 달렸다. 밤 10시 문경휴게소에 도착했을 즈음 눈꺼풀은 천근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6시간 이상 잠과 싸우며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새벽 1시께 경기도 관내로 들어섰다. 00기갑여단 진격대대에 도착한 것은 18일 오전 9시. 대대안에는 기갑부대원들이 진격을 위해 대기중이었다. 도착한 장갑차를 트레일러에서 내린 다음 최종검사를 했다. 정비관들은 76개 항목을 점검하고 부품과 조립상태를 최종확인했다.
이날 운송경로는 남해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기로했다. 총구간은 413Km다.
이날 조달된 장갑차는 280마력의 엔진을 350마력으로 교체하고 7단식 수동변속기를 자동변속기로 바꾼 신형이었다.항목점검이 끝나자 K-200장갑차는 10명의 전투병들을 태우고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진격대대가 긴급소요를 요청한지 48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조달이 완료된 것이다.
방위사업청 김성근 소령은 "개청이후 처음하는 훈련인만큼 전시조달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각 기관별 수행사항과 절차를 숙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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