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날 20일선을 돌파한 국내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믿음은 견고하다. 적어도 단기간은 조정보다는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주말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시점이란 얘기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전날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마감하였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000계약 이상 대규모 순매수했고, 백워데이션에 머물던 베이시스도 이론베이시스 이상으로 형성되며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이제는 미국 경기침체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감은 잠시 잊고 다시 1800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럼 어떤 주식이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해외시장과는 차별되게 강세를 보이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기업들의 실적이다. 사상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등 글로벌 국가들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증시는 선전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PER 지표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는 기업의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기업들의 향후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현상을 고려해 PEG를 이용,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있는 기업을 골라봤다. PEG는 PER을 EPS 증가율(연간)로 나눠서 구한 값으로 EPS 증가율을 기업의 성장성으로 간주해 성장주를 찾는데 유용한 지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지수가 장대양봉을 그리며 20일선을 돌파했다. 이 장대양봉으로 지난 12일의 급락갭이 메워졌으며, 주요 분기점인 50% 되돌림 수준을 넘어섰다. 1800선 돌파시도를 위한 교두보를 일단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단기간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해외증시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좀더 필요하다. 당분간은 1720~1800의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전날 상승에도 상승과 하락종목 비율은 56:44였다. 지수는 기분좋게 올랐지만 절반 가까운 종목의 투자자들은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업종별로도 코스피를 아웃퍼폼한 업종은 8개에 불과했다. 4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종목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전 상승구간에서 상승률 상위업종군의 특징을 살펴보면 1)상대적인 가격메리트, 2)수급 개선, 3)기술적 지표의 긍정적인 변화 등 세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 세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 중심의 매매가 유효한 시점이다.
참고로 우선 이번 조정(8월3일 고점 ~ 8월12일 저점)과 50% 되돌림(8월 12일 저점 ~ 8월 18일) 과정에서 상대적인 가격메리트를 유지한 업종으로는 의료정밀, 기계, 전기전자, 증권, 운수장비, 종이목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차 관심대상 업종을 다시 기관 및 외국인의 매매패턴과 차트를 통해 압축을 해보면 전기전자, 보험, 운수장비, 증권 업종이 앞에서 언급한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보험, 증권은 세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업종으로 이미 기술적인 분기점을 넘어섰거나 돌파시도가 진행 중이다. 운수장비 업종은 단기적인 가격메리트가 큰 가운데에서도 외국인 및 기관의 매물출회가 이어졌으나 전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와 주가의 상승반전으로 20일선은 물론 단기 분기점을 넘어서고 있어 수급개선의 지속성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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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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