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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잇단 “팔자” IT주 조정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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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292억 순매도 영향 삼성전자등 약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김은별 기자]7월 중순에 정점을 보이며 코스피 지수의 연고점 경신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꼽히는 IT업종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서고 있어 그 이유와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9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IT업종에서는 6292억원을 순매도했다. 7월 한달동안 IT업종을 1조879억원 어치나 사들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국내 증시 수급의 큰 축인 외국인이 IT업종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IT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3.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35% 하락했다. '100만원'이 눈앞이라던 IT 대장주 삼성전자가 한달동안 5.31% 빠지면서 12일 장 초반 77만원선까지 무너졌고 3만원 고지를 바라보던 하이닉스도 2만원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IT업종을 팔아치우고 있는데는 종목 별 이슈 보다는 세계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방향 또한 수출주인 IT업종에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추가 국채 매입이 필요할만큼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신호를 보내왔고 중국 쪽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며 "얼마전까지는 개별 기업 혹은 산업과 관련된 주가 조정였다면 지금은 경기적 요인을 반영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시장에서 나온 하반기 PC수요 둔화 우려 또한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 11일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과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경제 회복세 둔화로 컴퓨터 판매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놨다. 이에 대부분의 국내 IT업체들이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4분기와 내년 실적은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의 둔화가 한국 IT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주 비중이 32%가 넘는 대만 증시에서 7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42%에 해당하는 금액이 8월 초반에 유입됐다는 점은 아시아 증시와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원화가 6월 고점대비 7% 이상 절상(대만은 고점대비 2% 절상)되면서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변화가 왔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추가적 환율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만큼 IT업종의 이익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IT업종을 보유할 유인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IT업종을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호재보다는 악재를 더크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자 그동안 '바이(매수)'를 외쳤던 증시 전문가들도 잇따라 신중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의 3분기 실적 역시 지난 분기보다 좋아질 전망이고 4분기에 태블릿PC, 범용 LED TV등의 제품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창출되겠다"면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이니만큼 8월말~9월초까지는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IT주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일정한 가격대까지 더 빠질 것으로 보지만 이제 밸류에이션을 따져 '바닥'을 찾는 흐름이 시작되겠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을 고려해 볼 때 각각 70만원대 초반, 2만원이 바닥 수준"이라며 "미세 공정 증가에 따른 공급 증가와 계절적 수요 감소 때문에 바닥에 왔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렵고 일정 박스권을 오가는 흐름이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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