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첫 1위 탈환..월화극 지각 변동 '왜?'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TV 월화극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SBS '자이언트'가 지난 5월 첫방송 후 처음으로 MBC '동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1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자이언트'는 전국시청률 22.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이'는 전국시청률 21.3%로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5월10일 첫 방송된 '자이언트'가 '불패신화'를 자랑했던 이병훈PD의 '동이'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동이'에 비해 2개월 가량 늦게 출발한 데다 '상도' '대장금' '이산' 등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연출로 늘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온 '이병훈표 사극'을 꺾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자이언트'는 '후발 주자'에다 '스타감독과의 대진' 등 악재를 딛고 월화극을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빠른 전개, 베테랑 연기자들과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컸다.

이덕화, 정보석, 박상민 등 노련한 중견 연기자들과 이범수, 주상욱, 박진희, 황정음 등 극을 이끌어 가는 젊은 배우들이 틈을 주지 않는 촘촘한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범수는 저돌성, 박진희는 카리스마, 주상욱은 로맨틱 가이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극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흥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방송분에서는 이강모(이범수 분)는 직접 개발한 경화제를 건설회사에게 공급하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모는 이 과정에서 건설사무소에 들렀다 사기꾼으로 몰리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굽히지 않는 저돌성을 발휘해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만보건설의 후계자가 된 황정연(박진희 분)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변모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연은 계모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영원히 사라져 달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조민우(주상욱 분)은 미주(황정음 분)과의 풋풋한 로맨스를 이어가며 로맨틱가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과연 '자이언트'가 첫 1위 탈환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동이'의 아성을 그대로 무너뜨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