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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태양의 도시 '히바'에 직접가보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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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위에 지어 지어진 천년의 요새! 태양의 도시 히바!

[영피플&뉴앵글]태양의 도시 '히바'에 직접가보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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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가기 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나갔다온 덕분에 우리는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신세계를 만날수 있었다. 이것저것 현지인들처럼 잠도 자고 각자 할일을 하다가 오후 4시쯤 되어서 우리는 다시 나갈 채비를 했다. 점심때 들어와서 빨아놓은 양말과 티셔츠는 이미 언제 물기를 머금었냐는 듯 뻣뻣하게 말라있었다.

수분기 하나 없는 태양을 향해 우리는 첫번째 나갈때와 다르게 약간은 덤덤한듯 남은 성의 반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성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미로같은 골목길과 높은 건물들이 우리를 반겼다. 서서히 지는 석양에 비치는 건물들은 낮과는 또다른 느낌을 줬다.

히바로 떠나기전 이찬칼라는 3번은 봐야한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 이른 아침 해뜰 무렵, 한 낮 그리고 해가 저물때의 석양과 함께. 우즈벡의 옛 건물들은 파란색 타일을 붙여 높은 돔을 완성시켰는데 그 푸른빛 타일에 비쳐 일렁이는 노을을 보니 시시각각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히바의 참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단지 강한 태양빛 하나로 붙여진 태양의 도시가 아니었다.
이렇게 히바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었다. 히바의 주요 유적들은 대게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문을 닫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남은 유적들을 찾아 나섰다.

또다시 몇개의 웅장한 모스크와 푸른 타일로 장식된 다양한 미나레트들을 지나 히바성의 또다른 자랑거리인 한 번에 5000명이 예배를 볼수있고 3m 간격으로 213개의 화려한 조각이 새겨진 기둥으로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주는 주마모스크와 음악 박물관 등 제각각 특색있는 다른 종류의 박물관들과 다양한 메드레세들을 돌아봤다.

많은 메드레세들은 현재 원래 용도였던 기도원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호텔이나 식당 또는 기념품상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찬칼라성벽 모습

이찬칼라성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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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에는 대략 4000~5000년 전부터 사막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7세기부터 조금씩 번성을 누리다가 호레즘지역 유일의 이슬람 성도가 되어 이중성벽을 조성해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이찬칼라는 성의 내벽인데 높이는 약 8m,두께가 약 6m, 길이 2km의 성벽이다. 내벽안에는 중요 건물인 칸(왕)의 궁전과 하렘, 모스크,메드레세, 묘 등이있다. 성의 외벽은 디샨칼라(Дишан-Кала)라고 불리며 카라쿰 사막과 성을 구분하는 경계로 지어졌다. 총 6km의 성벽이며 내측성벽과 외측성벽사이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산다.
일반 주민들이 사는 집들은 네모 반듯한 황토색 흙집인데 마치 알라딘이 사는 마을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들게했다. 비록 흙으로 지어진 흙 벽이지만 밖에서 보는 이찬칼라의 모습은 한국의 어느 성곽에 비교해도 위엄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이렇게나마 짧게 감상에 젖어 있으니 괜시리 화도 나기 시작했다. 천년전에 이렇게 아름답고 건실한 도시를 건축해놓을 정도로 똑똑하고 강한 나라가 왜 현재의 모습인가..

예전에 문화적으로 부흥했던 나라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그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강대국 또는 선진국 대열에 끼어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우즈벡은 어떠한가. 유네스코에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문화와 유적을 가지고도 겨우 이정도의 설비밖에 못하다니. 비록 우리 나라는 아니지만 남의 힘을 빌어서만이 자신들의 문화 유적을 발굴, 관리하는 우즈벡을 보니 뭔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씁슬함이 느껴졌다.

이런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끝까지 유지하고 지켜나갔으면 하는것이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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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혜경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 전혜경 씨는 3년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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