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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복합화물단지 마저.." 서울시 꼬인 랜드마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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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던 서울시 주요 랜드마크 개발사업이 줄줄이 휘청대고 있다. 2006~2007년 부동산 경기가 정점일 당시 구상된 사업계획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에 맞물리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9만6000㎡의 부지에 화물터미널과 물류창고 외에 백화점 오피스 할인점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유통시설을 건립하는 초대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이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추진중인데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PF자금조달이 난항을 보인 것이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여기엔 부실한 시공사와 시행사를 바꿔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채권단의 계산도 깔렸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이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기술적 파산 과장을 밟는 만큼 이른 시일내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채권단 역시 이르면 한두 달 안에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개발사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침체와 IFRS 도입 등의 영향으로 PF 대출에 대한 건설사 지급보증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사업 정상화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사측에서 사업제안을 했지만 IFRS 때문에 부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응하지 않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IFRS까지 도입되는 상황이라 건설사가 선뜻 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PF 사업'으로 통했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역세권 사업)도 좌초 직전에 몰렸다. 서울 중심에 최고 100층(500m) 높이 랜드마크 빌딩과 업무지구, 문화상업지구를 짓는 이 사업이 첫 삽도 뜨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은 땅값을 두고 땅 주인인 코레일과 건설투자자들의 견해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급기야 국토해양부가 개입 가능성을 표명한 상태다.
용산역세권 사업은 코레일이 시행사인 드림허브PFV에 제시한 자금조달 방안의 최후통첩일인 20일과 지난해 발행한 8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이자(128억원) 지급일인 9월17일이 최대고비다. 특히 9월17일까지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드림허브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고 사업은 중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818m)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33층(640m)으로 설계된 서울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도 PF 지급보증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성수동 뚝섬 현대자동차 부지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등 7개 대형개발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최근 법제처가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지원에 관한 조례’에 대해 상위법상 근거가 없어 문제 소지가 있다고 통보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짜인 서울 랜드마크 사업이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침체와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관련 법규 미비 등에 줄줄이 흔들리고 있다"며 "사업 위기 관리가 얼마나 잘 대비돼 있느냐가 사업성패와 직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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