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안형환 대변인 등 전날 단행한 신임 당직자들에 대한 임명식을 가졌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성 대변인 인선이 제외된 '반쪽 짜리' 임명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어려움 끝에 당직 인선이 이루어진 만큼 (신임 당직자) 여러분은 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인선에 반발해 온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임명식과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도 이번 인선안에 대한 비난이 나온다. 전대 과정에서 당 화합을 최우선 과제를 내세웠지만, 이번 당직 개편에선 친이계 인사가 대부분의 자리를 독식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선에선 19명 중 14명이 친이계다. 친박계는 4명에 불과했다. 초선의원이 11명이나 포함됐지만, 중립 인사는 김성식 의원이 유일하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친이계 일색인 인사를 물타기 하기 위해 김성식 의원을 끼워 넣었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이번 인선이 홍 최고위원이 불참 속에서도 나머지 4명의 최고위원간 협의 끝에 의결됐다는 점에서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5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100% 만족할 만한 인선은 없는 것"이라며 "양보하고 절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홍 최고가 전날 최고위 퇴장 직전 "(전대 득표율)20% 대표가 당직을 독식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 "홍 최고는 20%가 안돼 대표가 되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전대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고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지연진 기자 gy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