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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독선' VS 홍준표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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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당직 인선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된 지 20여일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상수 대표의 인선안에 반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지도부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양측은 "독선의 도를 넘었다(홍 최고위원)", "몽니를 부린다(안 대표 측)"는 날선 비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5일 안형환 대변인 등 전날 단행한 신임 당직자들에 대한 임명식을 가졌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성 대변인 인선이 제외된 '반쪽 짜리' 임명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어려움 끝에 당직 인선이 이루어진 만큼 (신임 당직자) 여러분은 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인선에 반발해 온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임명식과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홍 최고위원은 이번 인선에 대해 "19명 중 12명을 (안 대표)자기 사람으로 채우는 것은 경선용 잔치이자 당헌·당규 위반"고 비판하고 있다. 전대 당 대표 경선 당시 안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로 당직을 채웠다는 비판이다.

당 안팎에서도 이번 인선안에 대한 비난이 나온다. 전대 과정에서 당 화합을 최우선 과제를 내세웠지만, 이번 당직 개편에선 친이계 인사가 대부분의 자리를 독식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선에선 19명 중 14명이 친이계다. 친박계는 4명에 불과했다. 초선의원이 11명이나 포함됐지만, 중립 인사는 김성식 의원이 유일하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친이계 일색인 인사를 물타기 하기 위해 김성식 의원을 끼워 넣었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이번 인선이 홍 최고위원이 불참 속에서도 나머지 4명의 최고위원간 협의 끝에 의결됐다는 점에서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5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100% 만족할 만한 인선은 없는 것"이라며 "양보하고 절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홍 최고가 전날 최고위 퇴장 직전 "(전대 득표율)20% 대표가 당직을 독식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 "홍 최고는 20%가 안돼 대표가 되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전대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고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1차 당직 인선은 마쳤지만 지도부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고위 이견차가 가장 컸던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성 대변인 인선은 추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선은 전대 과정에서 격한 감정싸움을 벌였던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의 자존심을 건 전면전의 시작인 셈이어서 향후 당 운영에서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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