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 민통선 두타연 트레킹-쉬엄쉬엄 걷다보면 원시적 비경이 내 품에
$pos="C";$title="";$txt="";$size="550,294,0";$no="201007291006080656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비경길은 고즈넉하다 못해 적막하다. 길섶에 핀 야생화와 전쟁의 상흔이 남긴 빨간색 '지뢰' 표지판에 가슴이 떨린다.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과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의 울림만이 그 떨린 저막함을 깨운다.
한 발 내딛는다. 금강산에서 흘러온 물은 허리 잘록한 한반도를 그리며 바위틈 사이를 돌아간다. 그리고 60년전 천지를 진동하던 포탄소리의 아픔을 폭포는 거대한 물줄기와 함께 비경속에 내려놓는다.
60년전 전쟁의 상처가 아직도 남았는 DMZ(비무장지대). 국토의 허리 155마일을 따라 구불구불 설치돼 있는 철책선은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전쟁의 흔적은 더 이상 아픔을 감춘 유산으로만 남아 있지않고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강원도 양구지역 DMZ의 두타연도 그 중 하나다. 지난 2006년 일반인에게 부분개방 된 후 자연생태탐방길로 변모하고 있다.
DMZ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해 반세기 동안 걸어 잠근 빗장 때문에 태고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늘이 잔뜩 내려앉은 장마의 끝자락 양구 두타연 비경길을 찾아 나섰다. 두타연은 양구군 방산면 산악지대를 가로질러 파라호로 유입되는 수입천 상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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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명품관에서 두타연 입장권을 받고 출발했다. 30여분을 달려 방산 군부대 초소에서 민통선 철문을 통과했다. 민통선에 휴대전화가 먼저 기가 죽는다. 액정의 안테나가 사라지면서 외부세계와 불통임을 알린다. 차량은 포연처럼 하얀 먼지를 꼬리에 달고 비포장도로를 4㎞쯤 달렸다.
도로 옆 신록이 들어앉은 숲은 울창하다. 길을 따라 수입천의 맑은 냇물이 북쪽 소식을 전해준다.
비포장도로를 달린지 5여분 널찍한 주창이 나온다. 주차장 건너편 길로 10여m를 내려서자 폭포소리가 세차다. 바로 두타연이다.
1000년 전 이곳에 있었던 절 두타사에 연유된 두타연은 20m 높이의 바위가 병풍을 두르고 있다.
폭포수를 받는 소는 푸르다 못해 검은빛이 감돌고 바위마다 물이끼를 이불처럼 덮고 있다.
금강산에서 흘러온 물이 10m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소(沼)를 만들었다. 장맛비가 내린 뒤 두타연은 몸집이 불었다. 한바탕 쏟아부은 비가 느슨하게 졸졸거리던 물의 정신을 번쩍 깨운 듯 하다. 돌다리는 물에 잠기었고 계곡물 소리는 한층 세차고 한없이 시원하다.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은 물고기들의 천국. 천연기념물인 열목어를 비롯해 금강모치, 쉬리, 배가사리, 꺽지, 버들치 등도 이 물길의 주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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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건너편엔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벌리고 있어 더욱 신비감을 자아낸다.
동행한 서동호(양구군 경제관광과)씨는 "1000년전 금강산 장안사 스님이 꿈에 '남쪽으로 가라'는 계시를 받고 이 동굴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투타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준다.
본격적으로 투타연 생태탐방길에 나섰다. 폭포에서 50m 아래에 수입천을 건너는 출렁다리(두타교)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이길은 두타연 소를 끼고 올라 수입천 상류로 이어진 탐방로를 따라 가다 물길은 건너 전망대로 내려온다. 전체 길이는 2km. 뒷짐지고 쉬엄 쉬엄 걷더라도 1시간30분이면 족하다.
탐방로에 들어서자 길 양쪽으로 늘어선 녹선 철조망에 역삼각형의 붉은색 '지뢰' 표지판이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뿌려진 지뢰들이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채 이곳에 묻혀 있단다.
사람들은 지뢰 위험지역 사이를 천천히 걸으면서 청정한 자연을 발로 느낀다. 소설가 성석제는 어느 책에서"아름다움과 공포는 혈연관계"라고 말했다. 두타연길을 걸으면 그 뜻을 알게 된다. 지뢰 표지에 긴장한 발은 안전지대를 더듬는데 비경에 취한 눈은 사방을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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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건너면 길은 나무데크로 이어져 걷기에 편하다.나무사이로 보이는 두타연물길이 시원하다. 더위를 참지 못한 탐방객들이 물가에서 손을 담가본다.
서씨는 "여름 장마철에는 혹시라도 북쪽에서 떠내려오는 지뢰가 있을지 몰라 물가에 내려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물줄기를 따라 운치있는 길을 오른다. 버드나무,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물푸레나무, 신나무가 길벗이 돼주고 계곡바람에 흩날리는 풀향기가 싱그럽다.
500여m 올라가 돌다리를 건너며 다시 두타연으로 이어진다. 탐방길 중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랐다. 3단 바윗골을 따라 이리저리 용틀임치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통일을 염원하듯 물줄기는 바위 틈에서 한반도 지도를 그리며 장쾌하게 쏟아진다.
이혜라(28ㆍ서울)씨는 "맑은 계곡물과 자연이 살아있는 울창한 숲 그리고 폭포가 만들어 내는 비경에 절로 탄성이 난다"며"민통선 두타연길을 걸으니 도심 생활에 찌들린 답답한 마음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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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의 탐방길이 아쉽다면 비포장길을 따라 차로 4km 더 갔다가 걸어내려오는 트레킹코스도 좋다.
남북이 갈라지기 전 양구 주민들이 금강산 장안사로 나들이를 다녔던 길이다. 계곡을 끼고 가는 이 길은 세상과 절연한 듯 고요하다. 여기서 내금강까지는 35여km다.
길 끝 DMZ철책선에 막혀 더 이상 사람들은 갈 수 없다. 하지만 귓전을 맴도는 물소리, 새소리만이 철책넘어 금강을 향하고 있다.
양구=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양구가 멀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도 된다. 실제 거리는 오지로 느끼는 심리적 거리보다 훨씬 가깝다. 경춘고속도로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춘천으로 간 뒤 46번 국도 따라 양구로 간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2시간.
$pos="L";$title="";$txt="";$size="250,136,0";$no="2010072910060806560_8.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트레킹신청=주말ㆍ주중 상관없이 두타연 방문 예정 3일 전까지 군청 경제관광과(033-480-2251)에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하루 1회, 아침 10시에 양구읍 명품관(관광안내소 033-480-2675)앞에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출발한다.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 어른 2천원.
$pos="L";$title="";$txt="";$size="250,166,0";$no="2010072910060806560_9.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축제=한반도 정 중앙에 있는 양구군은 매년 '배꼽축제'를 연다. 올해는 8월 7일~15일까지 양구레포츠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배꼽축제의 백미는 전국에서 7천여명의 선수들이 모이는 벨리댄스경연대회다. 화려한 의상과 배꼽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두타연트레킹, 배꼽캠핑촌, 맨손고기잡기, 선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여름축제로 준비된다. 문화체육과(033-480-2229ㆍ2230)
$pos="L";$title="";$txt="";$size="250,166,0";$no="2010072910060806560_10.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먹거리=양구읍에 있는 동문식당(033-481-1057)은 콩탕백반(5천원)으로 유명하다. 콩을 갈아 사골육수함께 끓여 내는데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 계절요리로 묵은지와 시레기찜도 잘한다. 석장골오골계식당(033-482-0801)은 갖은 양념에 재워 놓은 오골계를 숯불구이에 구워 먹는다. 1마리(2인분ㆍ3만5천원). 광치휴양림 가는 길의 광치막국수(033-481-4095)는 시원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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