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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임단협 난기류에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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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조선업계가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놓고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사간의 갈등으로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8일 현대중공업 노조관계자는 "노조측에서 요구안을 모두 제시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타결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금 인상 8만9182원, 상여금 800%(100% 인상) 등의 임금협상안과 만 58세의 정년을 만60세로 연장하는 단체협약안을 회사에 제시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월 임단협을 마무리한 삼성중공업과 현재 협상을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요구사항과 비교하면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재중공업 노조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7일자 사내 소식지에는 '조합원과 소통없는 회사 경영방식, 이제 바꿔라'라며 '조합원의 소리에는 귀를 막고 초지일관 노동조합의 양보만을 바라고 있으며 이는 1만7000 조합원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는 비난문구가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 같은 대응에 '15년 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노사화합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내비춰 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종쇄 노조위원장이 타임오프제 협상에서 사측의 입장을 쉽게 들어줬기 때문에 임단협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 노사관계의 변화가 비단 일개 기업으로서의 의미를 넘는 다는 것이다. 조합원 1만7000명의 대형 노조로 2004년 민주노총에서는 탈퇴하는 등 노사 화합의 전형으로 불렸다. 그러나 과거 80년대후반 강성노조로 전국의 시위를 주도한 경력이 있는 만큼 대기업 노조의 연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아자동차 노조가 타임오프제를 포함한 임단협 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도 두 달 이상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기업들도 타임오프제 도입과 임단협이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갈등 고조는 화약고에 성냥을 던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

대우조선해양은 7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타임오프제 시행을 두고 노사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바뀐 노동법을 그대로 적용해 현재 27명의 노조원들을 11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측은 전임자 축소비율이 지나치게 크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심화돼, 하계 휴가철인 7말8초를 넘어선다면 생산차질로 인해 업계 불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재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오후 4시간 파업을 진행하며,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시 출퇴근으로 사측을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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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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