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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사나이', 배우 김명민을 스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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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경록 기자]배우 김명민에 대해 "정말 지독한 사람이야. 하지만 그는 진정한 프로"라며 '파괴된 사나이' 스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배우 김명민을 만나러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고사' 현장을 찾았다. '고사'는 영화를 개봉하기 전 모든 스텝과 배우들이 모여 영화가 잘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치르는 민간 신앙이다 .

'고사' 후 스텝들은 모두 회식하는 자리로 이동했다.
'고사'를 지내는 동안 조용하던 김명민의 모습이 사뭇 달라 보였다. 아주 편안한 분위기였다. 김명민은 모든 스태프들과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인사를 했다. 3개월여 촬영 기간 동안 그만큼 친해진 듯했다.
스텝들은 하나같이 배우 김명민은 지독한 사람이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해 다시 물어봤다. 그 중 한 스텝이 "김명민은 스텝들을 긴장하게 한다"며 귀뜸했다. "보통 배우들은 스텝들이 준비가 끝나면 분장을 마치고 촬영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촬영을 하는데 김명민은 촬영장에 30분이나 먼저 도착해 장비나 콘티를 체크한다. 스텝들이 긴장하는 게 당연하다"며 김명민의 부지런함을 원망 섞인 듯 하소연했다.

또 다른 스텝은 김명민의 지독함에 대해 작은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그는 날짜도 정확히 기억했다. 2010년 3월 10일,'파괴된 사나이'27회 차 촬영 때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주인공인 '주영수'가 PC방에서 밤새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스텝들은 며칠 전부터 이날 촬영에 대해 후문이 많았다고 한다. '김명민이 정말 3일 밤을 세고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촬영 당일, 촬영장에 도착한 그의 모습에 모든 스텝들이 아연실색했다. 김명민이 3일 밤을 세고 온 것이었다. 처음엔 그의 모습에 분장하고 나온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분장은 커녕 리얼 그 자체였다. 덕분에 리얼한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지독하게 캐릭터에 몰두하는 김명민의 모습에 다들 혀를 내둘렀다고한다.

'역시 김명민 답다'는 사건이 또 있었다.
자동차 추격신을 찍어야 할 때였다. 김명민이 맡은 주인공 '주영수'역은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 목숨을 건 아버지. 당연히 추격신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자동차 추격신은 위험해 스텝들은 김명민에게 대역을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김명민이었다. '역시 김명민답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힘들고 어려운 촬영 현장에서도 촬영 자체를 즐기며 스태프들과의 농담으로 고된 촬영을 이겨나갔던 인간미 넘치는 배우 김명민의 진심이 담긴 연기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통해 7월 1일 확인 가능하다.

강경록 기자 roc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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