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토마토 농가의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인해 토마토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몇달 전 25파운드 박스당 30달러에 팔리던 토마토 가격이 최근 들어 5달러 혹은 그 이하 수준까지 폭락했다.

지난해 플로리다 지역의 이상 한파로 인해 토마토 재배가 연기되면서 최근의 가격 하락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마토 농가들이 5월 들어서 뒤늦게 토마토 수확에 나서면서 오히려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프 도란 디마레 매니져는 "수확이 시작된 이후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회사 매출의 최소 40% 가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토 가격은 지난 3월 말 25파운드 박스당 32달러이던 것이 4월말 22달러까지 떨어졌으며, 5월 중순에는 8달러까지 폭락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6월 토마토 도매 판매 가격이 파운드당 25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가격보다 78% 급락한 것이다.


지난 1월 플로리다 지역의 이상 한파로 인해 토마토 생산 농장의 3분의2가 피해를 입으면서 1분기 토마토 평균 소매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4% 급등한 파운드당 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파는 즉각 소매가격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미국 다섯 개주에 1018개의 체인점을 운영 중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은 최근 토마토 가격을 50센트 할인한 파운드 당 99센트에 판매 중이다.


불과 몇 달전까지 공급 부족으로 인해 '토마토 빠진 햄버거'까지 등장했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제는 고객이 원할 경우 햄버거 뿐 아니라 샌드위치에까지 토마토를 제공하고 있다. 델 마르 농장은 스페인 토마토 축제인 '라 토마티나' 축제에 15만 파운드의 토마토를 기증할 계획이다.


토마토가 남아돌면서 USDA 역시 600만달러 어치의 토마토를 사들여 이를 푸드뱅크에 나눠주는 등 토마토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하기 쉬운 토마토의 특성 상 수확된 지 2주 안에 판매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토마토 공급 과잉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 수준을 기록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플로리다 지역의 토마토 수확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토마토 가격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AD

플로리다에서 3000에이커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바티스타 마도니아 이스트코스트 그로워스앤패커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1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토마토 재배 농가들에게 매우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안혜신 기자 ahnhye8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