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1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Dhuruma Electricity Company로부터 1조9372억원 규모의 가스 복합화력 발전설비(Riyadh PP11 IPP Project)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서쪽 125km 지역에 총 용량 1729㎿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말 이후 주요 EPC업체들이 이렇다 할 수주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 프로젝트들의 최종계약도 미뤄지면서 조선, 기계, 건설업종 내 주요 EPC업체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다"며 "이번수주를 계기로 중동플랜트 시장에 대한 우려는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승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약 자체는 이미 알려진 뉴스라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지난주부터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플랜트시장의 발주지연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성사를 통해 '나올 건 나온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이번수주로 올해 플랜트 수주는 18억달러를 웃돌게 돼 올해 목표였던 20억달러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수주목표 달성률은 4월말 기준으로 해양 63%, 전기전자 37%, 플랜트의 경우 이번 수주건을 포함해 100%로 연간 초과달성이 가능하다"며 "조선부문의 매출둔화가 예상되나 하반기까지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 역시 "상선과 선박엔진 부문의 신규수주가 시장 침체로 계획에 미달하고 있다"면서도 "발전·해양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의 신규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사기준 올해 수주목표인 177억달러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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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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