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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역습.. 침체기에도 나홀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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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대비 매매가 1.13% 올라..분당은 1.32%↓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판교신도시가 '불꺼진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부동산시장 침체기에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판교의 주택가격은 올초대비 1.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도시 전체가 1.57%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판교와 자주 비교되는 1기 신도시 분당은 1.32%, 일산은 2.7% 하락했다.
입주율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는 지금(7일기준)까지 입주대상 아파트 1만7915가구 중 1만7310가구가 입주해 97%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한때 '불꺼진 도시', '암흑도시'라는 오명은 입주대상 아파트에 성남 순환 재개발 이주단지 4993가구와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 등이 포함되면서 비롯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히려 지금은 수요는 몰리는데 시장에 매물이 적어 '없어서 못파는' 격이다.

실제로 8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서판교의 원마을 푸르지오 101㎡형(38평)의 경우, 9억7000만~10억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입주당시 9억원 안팎이었지만 불과 9개월만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판교보다 입지조건이 더 좋은 동판교의 경우 가격상승폭은 더 크다. 판교소재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0평형대가 전체적으로 입주시작시점에 비해 8000만원~1억원까지 올랐고, 올초대비로는 4000만원 정도 올라갔다"며 "같은 평형대 전세는 평균 3억선이고, 봄철 학군수요와 전세대란이 겹치면서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판교에 이처럼 사람이 몰리는 까닭은 '입지조건'에 있다. 내년 9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권으로 20~30분만에 출퇴근이 가능해지며, 분당과도 차로 10분 거리다. 다른 신도시가 수도권 외곽에 치우쳐 있다면 판교는 확실한 '강남생활권'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오히려 인근지역의 인구마저 판교로 흡수되고 있다. 특히 1기신도시인 분당은 아파트 자체가 오래된 곳이 많아 새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수요층이 판교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현재 시세는 평당 분양가가 판교는 2603만원, 분당은 1731만원으로 판교가 높다.

동판교 소재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분당에서 넘어오는 인구가 많았지만, 분당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면서 이제는 강남에서 많이들 넘어온다"며 "상권은 아직 발달돼 있지 않지만, 분당의 쇼핑몰이나 상가가 가까이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신도시 개발 당시부터 고급스러운 '부촌'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 주소비층에게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인만 투모컨설팅 기획본부장은 "판교는 규모는 작지만 입지가 우월해 분당에서 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판교로 넘어가는 상황"이며 "현재는 전매제한이 풀린 중대형 위주로 거래되고 있지만, 소형평형대도 전매제한이 풀리면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 전했다.

최근에는 삼평동 보평초등학교가 지난해 9월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등 학군이 좋아지면서, 명실상부한 제2의 강남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판교 테크노밸리, 대형복합상가 등의 입주가 완료되면 그동안 지적된 편의시설 문제도 해결돼 자급자족의 기능을 갖추기에 보다 유리해진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김주철 리서치 팀장은 "판교가 아직 1년차에 지나지 않아 사회 기반시설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다"며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입지조건이 탄탄해 다른 신도시보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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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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