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천안함·여름 휴가 등 외부적인 요인 많아..분양시기 늦추는 업체들 늘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히던 6·2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달했다. 하지만 각종 개발 공약들로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던 선거 특수가 올해만큼은 먹혀들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데다 다른 악재들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뉴타운 지정, 중심업무지구 선정, 규제 완화 등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할만한 주요 공약들이 부각된 지난 선거에서는 선거일 전후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랠리를 펼쳤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선거 6개월 전부터 전국 주택가격이 1.85%, 서울은 2.64% 상승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전국 집값은 6개월 전 1.02% 올랐으며 6개월 후에도 2.73%로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예전과 같은 '선거' 호재를 바라기 힘든 상황이었다. 기본적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할만한 공약도 적고, 아직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5월말 기준) 전국 주택가격은 올 초에 비해 0.45% 떨어진 상황. 서울이 지난 1월에 비해 0.79%, 신도시가 1.39% 내리면서 수도권이 1.30% 하락했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소장은 "올해는 특별한 개발공약이 나오지 않으면서 선거 이슈가 주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선거 이후 각종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집마련 무주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또 선거 이후 있을 월드컵이나 여름 휴가철도 주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는 그나마 위례신도시, 2차 보금자리주택 등 보금자리 사전예약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지만, 이마저도 종료된 6월부터는 주택거래가 아예 뚝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에 집중된 관심이 천안함 사태, 월드컵, 휴가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실제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6월 분양예정 물량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예정은 총 2만3142가구로 최근 6월 평균치인 2만4725가구에 비해 1538가구 감소했다. 특히 과거 평균 공급실적이 예정물량의 50~70%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실적은 더욱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분양 물량 중 가장 최대 물량으로 손꼽히던 성동구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2구역의 분양은 하반기로 일정이 미뤄졌다. 당초 왕십리뉴타운은 1148가구 물량에 509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었다. 옥수동 금호어울림도 분양이 미뤄지긴 마찬가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을 피해 분양일정을 6월로 미뤘지만 최근 시장이 워낙 침체기이다 보니까 이마저도 하반기로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여름철이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선거, 월드컵 등에 묻혀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 상황"이라 전했다.
하반기 출구전략 가능성도 주택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1일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이 지난 분기 대비 1.8%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하반기 출구전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박대원 소장은 "정부에서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불안요소"라며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대체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지만 내수활성화가 뒷받침되지 않아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114 이호연 부동산컨텐츠 과장은 "하반기까지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관심사가 워낙 많다보니 일부 입지가 아주 뛰어난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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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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