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 납품업체 가격인상 합의 못해
원자재값 올라 현실화 여전히 미지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풀릴 듯 안 풀릴 듯'..대기업-중소기업간 납품가 문제가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납품가 인상에 동의하며 갈등국면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 했으나 전반적인 양상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형국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자동차분과 소속 업체들은 이번주 내 납품가격 인상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최종 입장을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생산 중단을 선언한 이후 전일까지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납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더라도 더 이상 협상으로만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어서 협상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물업계는 ㎏당 납품단가를 자동차용 주물의 경우 150원 내외, 조선은 350원, 중장비ㆍ공작기계는 200원, 산업기계는 300원 각각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조선분과 업체들도 가격협상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납품업체들은 일단 협상은 타결했지만 일부 대기업들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와 납품가 인상을 타결한 공작기계 분과 업체들도 조만간 현대위아와 금액 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생산을 중단하는 중소기업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약 20~30% 가량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며 "영세 업체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자금이 없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나 선박 등에 주로 쓰이는 단조품에 대한 납품가격 현실화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서로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괄 타결할 수 있는 협상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박권태 단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지난달 납품가 인상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납품업체마다 거래 업체가 다양해서 한자리에 모여 협상을 하지 못하는 것도 납품가 현실화에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단조조합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납품가 상승분 조기반영과 원자재 발주자구입 거래(유상사급)를 요구했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강종(鋼種) 등 원자재 가격이 전년대비 21% 가량 상승했음에도 납품가격은 약 10%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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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대기업과 납품가 인상에 합의한 골판지조합도 아직까지 나머지 업체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조합 관계자는 "몇몇 대기업과 인상에 합의했지만 아직 일부 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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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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