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최근 김승우의 행보는 종잡을 수 없다. 난데없이 뮤지컬(드림걸스)에 등장하더니, 예능 프로그램(승승장구) MC까지 꿰찼다. 욕심일까, 용기일까.


"외도로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매 번 새로운 손님을 만나려면 그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요. 인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죠. 배우로서도 도움이 많이 돼요. 하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녹화만 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참 힘들죠. 그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제 삶이 지루해 지는 것을 막아줘요."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서는 법을 배웠다. 공연계로 가서 외국인 스태프들에게 신인배우와 다름없는 대접을 받았고, 토크쇼에서 손님을 주인공으로 받드는 것에 익숙해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시나리오을 받으면 내 이름이 두 번째 세 번째로 밀려나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죠. 결혼을 하면서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이대로 도태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혼란의 시기를 극복했다.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보여준 선 굵은 역할이나, 새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보여줄 휴머니스트 장교의 모습 등도 그로서는 새로운 변신이다.


"사실 배우로서 이번 캐릭터에 접근할 때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캐릭터에 힘을 좀 넣었죠. 한국적인 군인이다. 성격이 급하지만 정있는. 그런 설정을 잡고 연기를 했죠."


그는 영화 '포화속으로'에서는 71명의 학도병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머니스트 장교 강석대 역을 맡았다. 남겨진 학도병들에게 끝까지 포항을 지키라는 명령을 전달하지만 멀리 떨어져서도 그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간적인 인물.


영화에서처럼 그가 주변으로 물러서 타인을 지탱해줄 수 있는 법을 배웠을 때 역설적으로 다시 전성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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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이 늘 재밌고 좋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좋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해요. 1990년 1월3일 '장군의 아들'로 첫 촬영을 나갈 때 그 설레는 기분과 '포화속으로'를 찍으러 나설 때의 기분이 다르지 않아요. 그 마음이 유지가 된다는 것이 행복이죠."


늘 맡은 일에 대해 치열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열심히 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진다고 그는 말했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요즘 너무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큰 꿈을 가진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성기다.


박소연 기자 muse@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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