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이 노후된 송전시스템을 스마트그리스로 교체에 나선 가운데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를 비롯한 해외 전력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3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노후된 전력시스템을 개선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국가 우선 사업으로 지정했으며, 사업 진행 상황을 연간 보고서를 통해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송전시스템을 스마트그리드로 교체하는 작업을 2020년까지 끝마친다는 목표다.

중국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진행하는 주요 기업은 중국 국영전력업체 스테이트 그리드다. 이 업체는 중국의 31개성 가운데 5개성을 제외한 성의 전력 배급을 맡고 있다. 스테이트 그리드는 내년부터 중국 전역에서 스마트그리드로 시스템 교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GE는 중국이 향후 10년동안 전력 배분을 더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하도록 하는 ‘스마트그리드’로 교체하기 위해 60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업체들도 중국이 시스템 개선을 위해 향후 10년간 최대 1000억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이 매년 송전과 배전 장비에 600억~800억달러를 지출하는 데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변압기와 같은 기본적인 장비를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 때문에 계약을 따내기가 어려운 반면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경우 해외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더 수월하다.


때문에 해외 기업들에게 중국의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으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지멘스와 LS그룹은 중국의 첫 스마트 그리드 시범단지가 조성되는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와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관련한 협력 협정을 맺었다. 또한 GE는 스테이트 그리드의 지방 사업부인 양저우 베이천 일렉트릭 이큅먼트와 스마트그리드 장비 생산을 위한 협력벤처사를 만들기로 했다. GE는 “우리가 스테이드 그리드와 강한 연맹을 맺는다면 다른 업체와 차별화가 될 것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노후된 송전시스템 교체는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전력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송전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전력 손실율이 선진국의 경우 약 2.5%인데 반해 중국은 8%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환경비용과 절전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이 전력 생산에 더 많은 석탄을 태워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력 수요가 2020년까지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풍력과 태양렬 등 친환경 에너지에 더 의존하면 날씨에 따라 전력생산량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더 유연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스테이트 그리드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2020년까지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의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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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장비제조업체 국가전력남경자동화는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뛰어들어 해외 업체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전력남경자동화의 잔 시 사장은 "일부 서양의 스마트그리드모델은 지역 발전소에서 일부 지역에 전력을 배급하기 위해 고안된 모델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중국 모델과 잘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현지 업체들이 해외 기업들보다 중국 시장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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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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