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로존 위기 재발과 천안암 사태 조사결과 발표로 시장의 부침이 심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아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됐다.
코스피지수는 거듭되는 악재에 지난주 1600.18로 장을 마쳤다.투신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400억원을 사들이며 가까스로 1600선은 지켜냈지만 장중 1591.93까지 급락하며 1600선도 무너졌던 터라 1600선 이탈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월26일 1594.58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600선을 밑돌았던 것.
투심의 위축은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천안함 사태 발표소식과 함께 3.9% 급락한 481.06에 장을 마감했다.
24일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추세가 꺽일만한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지만 지난 주말 미국의 금융규제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는 점과 독일 의회가 유로화 안정기금 법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해 미국과 유럽증시가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돼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반등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지역 경기 둔화 우려와 천안함 사태에 북한 개입 발표라는 두 가지 악재에 대하여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에 대해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당이익비율(PER) 기준 8.9배까지 하락하해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만한 수준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기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는 정점을 지나고 있어 주식비중을 유지 또는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추천업종 역시 5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던 IT, 자동차, 소재 등 수출주를 꼽았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 코스피 지수 1600는 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당이익비율(PER) 기준으로 8.9배 수준이다. 2000년 이후 역사적 평균이 9.1배임을 감안할 때 이미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갭(주식 기대수익률 - 채권수익률)은 7.5%까지 확대됐다. 현재 주식투자에 대한 요구수익률은 리먼 사태 당시 이후로 최고 수준까지 확대돼 있는 만큼 주식 투자의 메리트는 확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외국인 투자가는 5월에 5.2조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매도주체는 유럽계 투자가일 것으로 추정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계 투자가의 한국증시 보유금액은 대략 45조원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리먼사태 당시 미국계 자금 매도 규모로 추정컨데 투자금액의 20%가량(9조원)의 자금이 이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국인 매매 규모를 살펴보면 대략 절반 이상의 매물 출회는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금융위험의 확산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주가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이어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공세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환율의 약세, 원자재가 하락 등 가격변수의 개선이 예상되는 수출업종을 지속적으로 주도주로 추천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시장은 2년전 악재에 대해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악재의 전이속도나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2년전과 똑같은 주가 되돌림과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남유럽 사태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가까이 시장에 노출된 상태이며 현재는 그리스에 이어 남유럽 국가의 연쇄도산, 유럽지역의 긴축재정 등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고 있다.
반면 연쇄도산 등 금융리스크에 대해서는 무제한적인 자금지원과 EU내의 상호보증을 통해 점진적인 해결이 예상되며 일부 남유럽 국가에서 시행될 재정긴축도 한국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까지는 좀 더 셈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깊은 지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도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 대외적인 악재에 비해 IT와 자동차 중심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환율도 수출주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유럽 등 한국의 수출대상국가이자 경쟁업체가 있는 지역이 긴축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오히려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2위권 또는 경쟁업체와 간격을 벌리려고 한다는 것은 길게볼 때 호재로 판단된다. 실제 글로벌 신평사들도 유럽이나 북미지역에 대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줄을 잇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국가등급에 이어 삼성전자 등 기업별 신용등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대외적인 시각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앞으로 투자자들은 유럽 이슈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의 경제지표에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양호한 경제지표에 안도하는 정도보다 예상에 못 미치는 경제지표에 실망하는 정도가 주가에는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 투자심리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다음 단계로 기업실적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될 것이다. 결국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되어야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 흐름이 예상된다.
한편 5월 24~25일에는 중·미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될 예정이다. 오랜 기간 공론화된 의제는 위안화 절상 문제다. 미국에서는 상원의회의 강력한 위안화 절상 촉구가 있었던 반면 중국에서는 최근 급격히 하락한 유로화 가치 때문에 위안화 절상에 부담을 느끼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번에도 팽팽하게 맞서는 양국의 입장 차이로 인해 ‘경제 협력’이라는 대승적 원칙에만 합의한 채위안화 절상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는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외국인 매도가 진정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월말 월초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와 동반된 외국인 매매에 주가가 휘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하락폭이 컸던 주도주에 대해서는 펀더멘탈의 훼손보다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컸던 것으로 판단되므로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 기회의 포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최근 드러난 악재 이외에 성장성이 의심 받는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익보다는 자산가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주당순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PBR이 낮은 기업), 특히 최근 PBR이 크게 하락한 종목(4/26일 이후 현재까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영업레버리지(=영업이익 증가분/매출액 증가분)가 높은 종목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장성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할 경우, 1단위 매출액 증가를 통해서 영업이익 증가가 큰 종목에 대한 관심도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변수를 통해서 종목을 선정해 보면 대한제강, 유엔젤, 텔레칩스, POSCO, 하이닉스, 하나투어, 삼성엔지니어링, 호남석유, 삼성전자, S-Oil, LG텔레콤, 한화케미칼, 종근당, CJ제일제당, LG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임철영 기자 cyl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