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6.2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북풍(北風)'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천안함 침몰 사태의 원인이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나면서 선거에서 북한 변수를 뜻하는 북풍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발표함에 따라 여야는 북풍의 파급력과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천안함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천안함 침몰 원인에 따른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한편, 선거 전략을 재정비 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공격한 것은 단순히 한 척의 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명백한 범죄행위에 대해선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에선 북풍이 전통적인 지지층인 보수층 결집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데다, 안보 문제에 민감한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 연루설이 제기된 만큼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을 피부에 접하게 되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안보이슈 띄우기'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이날 "북한의 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정당·당파를 떠나 한 목소리를 내달라.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며 국회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조치를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을 가결시켜 줄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선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침몰 원인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시선이 국제 공조 등 대외 상황에 여론의 시선이 쏠릴 수 있어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작용하던 '정권 심판론'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당초 이번 지방선거 이슈로 띄웠던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 등 야권에 유리한 선거 이슈가 천안함 침몰에 따른 조문 정국에 가려져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어왔다.
특히 민주당은 북풍이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의 판세를 요동치게 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풍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현 정부의 '안보무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역공을 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면) 46명의 장병을 죽음으로 내몰고 안보의 허점을 만든 정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사과하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권에선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선거용이라는 공세를 강화, '역풍'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동영상이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국가안보와 직결된 안보문제를 선거직전에 발표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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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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