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7500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 기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 없는 국채 매입에도 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금리가 9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은 한편 재정 불량국의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급등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네덜란드와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의 국채 발행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이번 긴급 대책에 대한 시장의 첫 번째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3개월 리보금리는 0.445%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초까지 0.30%를 밑돌았던 리보금리는 ECB의 국채 매입에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0.4%선을 뚫었다.


EU와 ECB의 긴급 처방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고, 유동성 경색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기 시작한 것.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ECB는 지난 10일(현지시간) 70억유로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섰고, 13일 매입 규모를 20억유로로 축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리보금리는 일반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금리로 사용된다. 때문에 리보금리가 오를 경우 소비자와 기업 유동성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쳐 문제가 된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위기 우려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데도 리보금리가 오르는 것은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즉, 시장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재정위기를 돕기 위해 마련한 약 1조달러(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기금이 유럽 위기 해소에 충분한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


세계 최대 채권·파생상품 중개업체 아이캡(ICAP)의 돈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붕괴 이후 나타났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리보금리 상승은 분명 잠재적 위기에 대한 시장의 경고 신호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주요 시장 지표 역시 불안한 양상이다. 위기 이전 60bp 내외에서 움직였던 3개월물 달러 스왑 프리미엄은 지난주 100bp에 근접했다. 구제금융 기금안 발표 직전 102bp까지 올랐던 프리미엄은 대책이 나온 후 80bp 아래로 밀렸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CDS 프리미엄 역시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4일 5년물 국채 1000만달러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61만1000달러로, 13일 52만9000달러에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같은 조건의 포르투갈 국채 CDS 프리미엄 역시 15만5000달러에서 24만7000달러로 뛰었다.


시장 지표의 불안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이 이번주 국채 발행에 나선다. 입찰 수요와 발행 금리를 통해 유럽 정부에 대한 시장 신뢰를 엿보는 한편 ECB의 추가 국채 매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18일 아일랜드가 10억~1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며, 네덜란드와 독일이 이번주 총 240억~270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한다. 스페인 역시 오는 20일 30억유로 내외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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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애널리스트는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ECB가 채권 매입으로 수익률 상승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크레딧의 샤라 크레모네시 애널리스트는 "ECB의 국채 매입 규모와 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 유로존 국채의 5~10%를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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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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