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증시가 한숨을 돌렸다. 그리스발 재정리스크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면서 가까스로 극복한 글로벌 경기회복의 추세가 꺽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지만 유럽연합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 소식이 시장을 어느 정도 안정시켰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3포인트(1.83%) 오른 1,677.63을 기록했다.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최근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 환율 약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30원 내린 1132.1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2.45포인트 오른 512.16에 장을 마감했다.
11일 전문가들은 극적으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나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위험 수위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정위기의 완전한 극복까지 추가적으로 점검할 요인이 많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페인,포루투갈,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긴축시행에 대한 내부 반발과 국제 신용평가사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면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미국 금융 개혁법안과 관련해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선행지표격인 미국증시의 센티멘탈 약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가 어느 정도 불식된 만큼 단기 하락폭이 컸던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어 반도체, 자동차, 기계업종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 역시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나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위험 수위가 현저하게 낮아졌음은 분명하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정위기의 완전한 극복까지 추가적으로 점검할 요인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경제의 자생력이 취약한 그리스의 부채지불능력은 여전히 의심스럽고 지원 주체들도 선언적인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장 시간적 여유를 얻은 그리스에서 재정건전성 확보에 대한 고민이 아닌 시위 등의 잡음이 불거지고 있음도 문제 해결의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일까지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도 마찬가지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낮아지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유로권 국가들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자금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국내증시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의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전일 코스피는 30포인트를 되돌렸고 급락 하던 원화 가치도 상당부분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경계하던 위기의 전염 우려가 일단 차단되었음에 시장이 보다 주목했기 때문이고, 유럽→미국→아시아로 이어 지던 증시 하락의 도미노가 깨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그리스발 재정위기의 해결 주체가 부각됐고 급격하게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안정화됨에 따라 지수는 추가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외국인 수급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일차적인 반등 목표치는 지난주 주가가 과도하게 반영했던 불확실성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한다.
지수의 경우 전일 회복한 경기선(120MA)를 지지선으로 1700~1750포인트의 박스권 회복을 기대하며 단기 하락폭이 컸던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어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도 유지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ECB와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극심한 패닉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고, 해당 지역의 채권 금리와 같은 지표들이 시장의 극심했던 불안감이 발표된 대책에 의해 빠르게 진정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일 발표된 조치들이 각 국가들의 부채와 상환 능력에만 국한된 것으로 남유럽 국가들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재정개혁에 따른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는 있지만, 당장 눈앞에 닥쳐 있던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것임은 확실하다.
전일 나타난 반등 폭을 살펴보면 비교적 지난 한 주간 낙폭이 컸던 유럽지역의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 업종별 등락율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지난주 낙폭과 전일의 반등 폭 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반등은 일정부분 과도한 하락 속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 또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난 한 주간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도했던 금융업종과 기계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 가격조정은 진정된 모습이다.
그 이유는 유럽쇼크가 수습단계에 들어갔다. 유로존 구제금 융기금 마련 등 유럽 재정위기의 도미노식 파급을 막기위한 EU의 구체적인 노력이 묻어나 보인다. 유럽발 재정위기 진정과 더불어 국내 재정 건전성, 통화 안정성, 경기 및 2분기 기업실적 등은 중기적으로 해외변수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다.
코스피 1600포인트는 12개월 주당이익비율(PER) 기준 9배를 밑돈다. 악재를 반영해도 언더슈팅, 저평가 매력이 물씬 풍겨 난다. 이번 유럽발 쇼크는 때마침 경기 선행지수 둔화와 맞물려 출구전략을 지연시켜 유동성 장세 연장을 기대케 한다.
하지만 추세반전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의 보수적인 태도가 문제인데 재정 불량국(스페인,포루투칼,이태리,영국) 긴축시행에 대한 내부 반발 (노조파업)과 국제 신용평가사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면과 탄력받은 미국 금융 개혁법안 관련 금융주 불확실성 그리고 선행지표격인 미국증시의 센티멘탈 약화 등이 이유가 될 것이다.
외국인의 매수공백은 반등의 연속성을 떨어뜨리고 기간조정 가능성을 높인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단기낙폭의 절반인 1700선 초반을 찍고 박스권(1710~1600P) 진입 가능 성이 높다. 하단부에서 비중확대라면 모를까 추가 반등시 추격매수는 피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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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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