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유럽연합(EU) 각국이 5000억 유로(한화 약 85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기금 조성에 동의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일단 진정됐지만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IMF는 물론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면서 급한 불을 껐으나 유로존 국가들이 직면한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이 없는 만큼 이같은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 금값 및 달러값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선물 가격은 1210.4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일(1227.5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금융위기 이후 금값은 시장이 비관적일 수록 치솟아왔다. 결국 유럽국 재정 위기가 해당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화도 강세다. 유로화가 14개월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치자 상대적으로 안전 통화인 미국 달러화에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유로당 1.2727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랠리가 전개된 셈이다. 정임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적자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값 상승을 안전자산의 부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저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역사적으로 금 값 추이를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비교했을때 경제상황의 하강국면 막바지 또는 방향성을 찾고 있는 시기에는 금값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도 강세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bp 오른 3.42%로 장을 마쳤다. 2년만기 국채금리도 전장비 2bp 오른 0.81%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리되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채권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국내주식시장에서 총 2조238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1조95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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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선호 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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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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