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루피화 환율의 초강세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던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통화강세 및 변동폭 확대와 관련, 우려를 표명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25bp 인상 결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바라오 총재는 "대규모의 투기 자금 유입은 경제 펀더멘탈과 경상수지에 불리한 방향으로 환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문제가 최근 부각되고 있다"며 "환율의 극심한 변동성은 인도 실물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바라오 총재는 아울러 해외 자금 유입을 규제하기 위해 토빈세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토빈세는 투기자금을 억제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거래에 매겨지는 세금을 의미한다.
특정 통화의 움직임을 따르지 않는 인도 루피화의 환율은 인도 정부가 용인하는 가운데 절상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연초부터 4월 중순까지 달러 대비 루피화의 가치는 중앙은행의 개입 없이도 13% 올라 44.33루피를 기록했다.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6개월 전 파운드당 80루피였던 환율은 현재 68.5루피를 기록 중이다.
통화 강세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다른 이머징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투자자금이 이머징 마켓으로 크게 유입되면서 인도의 루피화 뿐 아니라 브라질의 레알화, 남아프리카의 랜드화 등이 모두 강세를 띄고 있는 것. 중앙은행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에 유입된 순 포트폴리오 투자액은 236억달러로, 전년동기 11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급격한 통화 가치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을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의도에서였다. 3월 인도의 도매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9.9%, 주요 식품 가격은 15~20%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가고 있는 상황. 몬순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세에서 초래된 인플레이션이 다른 부문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통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인도 수출 업체들이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경기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IT소싱과 같은 산업이 통화 강세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 미국 등 해외에서 일하면서 본국에 달러로 송금하는 노동자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유라시아 그룹의 시마 데사미 애널리스트는 "재무부는 수출부문이 입은 타격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고 통화 절상 속도를 늦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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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의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이 통화절상을 더 이상 용인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IER(International Economic Relations)의 매튜 조셉 컨설턴트는 "지금은 중앙은행이 환율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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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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