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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기' 이런 방법도?..맞교환에 자발적 경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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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이파크' 109㎡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정모씨는 지난해 10월경 인근 중개업소에 찾아가 집을 매물로 내놨다. 시세가 12억원 정도인 이 집을 팔아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넓직한 빌라로 이사가기 위해서다. 이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가끔 있었지만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반 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다. 정씨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최근 뜨고 있다는 '부동산 맞교환'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부동산교환 전문 컨설팅 업체에 집을 맡긴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분당의 한 고급빌라 주인이 아들 교육을 위해 강남 학원가 근처에 집을 물색하고 있다는 것. 이 빌라는 9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성남시 분당동의 '신안 시네하우스' 199㎡. 태현공원, 율동공원 옆이라 위치는 물론이고 크기와 금액도 만족할 만 했다. 정씨는 본인 집과 이 빌라를 '맞교환' 하기로 결심했다. 교환 후 남은 차액 2억3000여 만원은 현금으로 받기로 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2. 지난달 25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진행하는 민간경매(자발적 경매)에 서울의 한 아파트가 매물로 나왔다. 주인공은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브라운스톤 남산' 163㎡형 아파트. 민간경매는 법원 경매와 달리 매도자가 자발적으로 물건을 내놓는 구조라 강제성은 없다. 또 법원의 감정대신 매도자가 최저 경매가를 제시함으로써 감정비를 절약하고 매매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라운스톤 남산' 163㎡는 매도자의 뜻을 받아 들여 12억원에 경매가 시작됐지만 첫번째 경매에서는 유찰되고 말았다. 이후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6일, 이 아파트는 최초 경매가 대비 91% 수준인 11억원에 낙찰됐다. 경매로 나온지 20여 일 만에 매수자를 찾아 낸 것.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요즘 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어떻게 팔까'다. 이에 매도자들은 공인중개소를 통한 '전통적' 매매 대신 '부동산 맞교환', '민간경매'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집을 팔아 대출을 갚거나, 다른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도 막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자산이 묶이면서 나름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교환, 민간경매 등이 부동산 매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부동산 맞교환' 열기 후끈 = 부동산 교환의 경우 그동안 상가나 전답처럼 덩치가 커 매매가 쉽지 않은 부동산 거래에 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주택의 경우에도 부동산 교환 시장에서 물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교환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정이 다급한 주택 보유자들이 속출하면서 최후의 보루로 부동산 교환을 찾게 되는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이러한 사례들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요건이 강화되면서 부동산 신규 매입을 위한 자금 융통이 어려워져 상대적으로 자금이 덜 드는 교환시장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민간경매 시장도 인기 = 지난달 25일 '지지옥션'이 진행한 민간경매에 총 18건의 경매 물건이 등장했다. 법원에서 진행하는 경매와 달리 민간경매는 집주인이 자발적으로 물건을 내놓고 최저가를 제시하는 구조다.

부동산 거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아파트 조차 팔리지 않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2008년 3월 지지옥션이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용산구 후암동의 '브라운스톤 남산' 163㎡형 아파트를 경매 물건으로 내놓은 매도자는 "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내놓은 지 반 년이 지나도록 별 반응이 없어 민간경매를 신청했다"면서 "생각보다 빨리 거래가 성사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주택도 민간경매에 나오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극심한 거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민간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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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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