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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 이제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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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철현 기자, 김수진 기자]"기적은 없었습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고생한 내 친구와 그의 전우들, 이제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안함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고 실종자들의 시신이 속속 수습되면서 온라인세상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들도 별도의 추모 페이지를 마련,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네티즌들과 함께 유족들을 위로하며 슬픔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는 천안함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특별페이지를 열고 네티즌들의 헌화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바다보다 푸르렀던 그 이름들을 가슴에 묻습니다"라는 문구와 한 송이 국화꽃을 바침으로써 침통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네이버는 관련 주요기사의 링크도 제공하고 있어 실종자 추가 수색 등에 대한 실시간 소식도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추모글을 남기는 공간에는 이미 1만여건의 글들이 등록되고 있고 그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안타깝다"고 글을 남겼다. "이제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너무 미안하다"는 댓글도 여럿 눈에 띈다. "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글도 올라와있다. 한 네티즌은 "유족들의 아픔을 감히 짐작하기 어렵지만, 부디 용기 내길 바란다"고 위로의 글을 남겼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인양 소식을 특별페이지로 다뤘다. 여기에는 뉴스와 관련정보,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수 있는 게시판 공간도 마련돼 있다.

네티즌들은 이미 추모와 애도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보는 것조차 아까운 아들들, 함께할 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했던 아버지들, 편히 잠드소서..."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다음의 토론 공간 아고라에도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글이 등록됐다. 한 블로거는 "천안함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별이 된 당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세상을 떠난 장병들의 미니홈피를 찾아 추모글을 남겼다. 이상희 병장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는 모두 보고 싶다고 쓴 이 장병의 메시지와 함께 고인을 기리는 지인들의 일촌평이 남아있다.

이 병장의 친구들은 '자랑스러운 내 친구, 정말 사랑한다..고마워..이제 편히 쉬어' ,'바보야 편히 쉬고 좋은 데 가고, 잊지 않을게 너도 우리 잊지 마! 사랑한다 내 친구' 등의 글을 남겼다. 89년생인 이 병장은 다음달 1일 제대를 앞두고 있었다. 제대 후 6월에는 일식 요리사가 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재민 병장의 미니홈피에도 500여건 가까운 방명록 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등의 글을 남겨 고인을 추모했다. '기적이라는 것이 일어나는 걸 네게서 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나 보다'고 쓴 지인의 글도 보였다. 198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보건대학 의약학계를 휴학하고 2008년 4월 14일 해상병으로 입대한 이 병장은 여동생과 부모님, 할머니를 남겨 두고 먼저 떠났다.

스무 살 장철희 이병은 천안함의 막내였다. 그는 기차를 좋아했고 철도기관사가 되기 위해 군 복무 틈틈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다. 싸이월드의 자기소개 문답에도 좋아하는 것은 기차, 싫어하는 것은 기차가 지연되는 것이라고 썼다. 달려가는 운송수단을 좋아하고 떠서 가는 운송수단이 싫다고 썼던 그는 해군에 입대해 천안함에 승선했다. 승선한 지 8일만에 발생한 사고였다. 입대하고서도 고작 7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장 이병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해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해군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 너무 맘이 아프다'며 '우리 부대 바로 앞에서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 사고를 당해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미어지네요'라고 썼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여섯살배기 한살배기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이라서 더 그럴까요? 그 추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눈물만 납니다'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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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김철현 기자 kch@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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