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사할린 투자 관련 기자간담회. 알렉산더 호로샤빈 사할린주지사는 사할린의 자원 개발과 수산업 프로젝트 소개와는 별도로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실 사할린만 놓고 보면 투자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지역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7.4%를 기록했으며 가스 등 각종 지하자원과 수산자원도 풍부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인구가 밀집해 있는 중국, 일본과도 가까워 판로도 유리하다. 이번에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탄전 개발, 발전소 건설 등 프로젝트 역시 우리 기업들의 구미를 당긴다.
투자 기업에 대해서도 개발 이익 뿐 아니라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약속까지 내놨다.
사할린주는 이번 투자 설명회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외교통상부와 무역협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우리나라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하려면 사할린주가 직접 나서기보다 권위있는 기관을 통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는 치안 불안과 같은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 몫 했다. 이를 통해 100여개 기업을 설명회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때마침 이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A1'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 뿐 아니라 기업의 왕성한 경영활동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국가 이미지 개선을 거론하는 사할린 주정부와 신용등급 상향 조정된 한국.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노력하는 자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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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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