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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승지원' vs 청와대 '서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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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의 회장으로 전격 복귀하면서 삼성의 '성지'로 불리는 승지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승지원은 삼성의 '영빈관(迎賓館)'으로도 불리는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로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서별관'과 비교하기도 한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6일 저녁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과 만찬을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날 일본 기업으로부터 배울 것이 더 있다, 한·중·일 3국의 협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승지원은 삼성 창업주인 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집이다. 한남동 하얏트 호텔 정문에서 7~8분 정도 거리에 있는 1층 한옥건물이다. 대지는 300평, 건평 100평 정도로 본관과 부속건물 등 2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1987년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은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이곳을 개조, 집무실로 활용하며 삼성을 찾는 내방객을 맞기도 한다. '승지(承志)'라는 이름도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경영이념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경호로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이건희 회장은 주로 이곳에서 업무를 봐왔다. 태평로 사옥 시절에도 이 회장은 회장실로 출근하지 않고 이곳에서 사장단 회의 등을 열어 경영에 관여했다. 지난 2008년 특검 때 검찰이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해 삼성 전체가 충격을 받는 등 수많은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에 있어서는 '성지'이며 삼성 경영의 본산인 셈이다.
국민의 정부 당시부터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서별관'은 청와대 영빈관 옆 조그만 건물이다. 비서동과도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라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 외에는 접근하지 않는 곳이다. 국가 중대사가 이곳에서 결정돼 왔으며 참여정부 때는 당·정·청 인사들이 참석한 '11인 회의'가 열려 국정 현안이 논의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경제부처와 기관장들이 참석하는 회의인 '거시경제협의회'가 열렸다. 2008년부터는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던 거시경제협의회를 경제위기 극복대책의 총괄기구로 공식화하고 회의 명칭도 '경제금융점검회의'로 바꿔 '서별관회의'를 최고위 정책협의체로 격상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경제 컨트롤 타워'다.

서별관과 승지원 두 곳 모두 철저한 보안유지가 가능하다는 점, 국가의 수장, 그룹의 수장들이 비공개로 현안을 논의하고 대책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공식적인 집무실을 뒤로 한 채 '밀실'에서 행정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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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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