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중에서는 자동차, IT 하드웨어보다 반도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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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원·엔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엔 환율은 2008년 10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195원/100엔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4월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장기간 1250~1350원 수준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달 하순 이후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1250원대에 형성돼 있던 박스권 하단을 하향 돌파한 상황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원·엔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를 두고 수출 의존적인 국내경제 및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는 전반적 원화 약세뿐 아니라 엔화 강세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엔 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위험요인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KB투자증권은 국내 25개 세부업종을 분류대상으로 원·엔 환율과 주당순이익(EPS) 수정비율과의 상관관계를 점검했습니다. 주요 IT 수출업종인 반도체의 경우 원·엔 환율 하락과 EPS 하향조정 비율과의 관계는 시장 전체보다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엔 환율이 하락할 경우 자동차 및 부품, IT 하드웨어의 실적하향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IT, 자동차의 EPS 수정비율이 원·엔 환율에 후행한다는 사실은 향후 이들 업종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임동민 애널리스트는 "원·엔 환율 하락은 일본 대비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될 수 있고, 최근 단기적인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차익실현 유인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이 된다"며 "포트폴리오 슬림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원·엔 환율 하락 상황에서는 펀더멘탈이나 밸류에이션을 종합해도 자동차, IT 하드웨어보다는 반도체의 상황이 좋아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석원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의 엔화 강세는 펀더멘털보다는 자금 흐름을 반영해 과도하게 진행됐었다"며 "따라서 지금까지와 반대 흐름이 나타난다면 원·엔은 원·달러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연말 원·달러가1050원, 원·엔이 1080원/100엔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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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엔화 약세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활황을 토대로 나타나는 만큼, 엔화 절하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이 상쇄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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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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