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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초계함침몰]실종자 가족들 “해군, 가족사칭 잠입 첩보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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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활동 경찰관 3명 색출 후 군관계자도 있다 의혹제기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경찰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해군2함대 사령부 내 경찰관을 잠입시켜 첩보활동을 벌이다 발각된 가운데 군에서도 가족을 사칭해 군인을 잠입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 7명은 29일 오후 9시 10분께 현황보도본부가 위치한 해군2회관을 방문해 “가족들 사이에 가족과 기자를 사칭하는 군관계자가 있다”고 군의 잠입첩보활동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자 가족 관계자는 “이날 오후 군에서 마련한 임시숙소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한번도 보지 못한 여자가 곁에 있어 누구냐고 물었다”며 “그런데 ‘주임상사..’라며 말꼬리를 흐리고 ‘나가면되지’라며 화를 내고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즉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군도 군인을 가족으로 위장해 가족들 사이로 잠입시켜 실종자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하는 첩보활동을 벌여온 셈이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격앙된 모습으로 “군과 경찰이 실종자 가족들간에도 믿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의문자에 대해선 신분확인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 예비군 교육장에 안에 머물고 있던 기자들을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한 후 실종자 가족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같은날 오후 5시15분께 가족들이 ‘분향소’용이라며 사령부 내 체육관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던 도중, 경찰관 1명이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윗선’에 보고하다 한 실종자 가족에게 발각된데 따른 것이다.

이후 200m가량 뒤에 떨어져 이를 지켜보던 경찰관 2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가족들이 이들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빼앗아 확인한 결과, 이들은 평택경찰서 정보과 소속 신모 경감(34)과 조모 경사(48) 등인 것으로로 확인됐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한 남자가(신 경감) '대장님'이라고 전화를 받은 것을 듣고 적발해 냈다"며 "가족들의 상황을 실시간 보고하는 간첩과 다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들의 항의를 받던 신 경감은 "실종자 가족들이 필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해서 천안함 침몰 다음날인 지난 27일 기자들의 출입이 허락될 때 함께 들어와 이날까지 유족들과 생활해 왔다"고 해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사령부내 동원예비군 교육장에 잠입한 평택경찰서 정보과 관계자 3명을 밝혀내고 외부로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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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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