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인사팀장 7억7000만원 횡령 후 잠적
이로써 지난해 양천구 복지담당 공무원(기능직 8급)이 26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터진 이후 또 다시 구청 공무원 횡령사건이 터져 파장이 주목된다.
구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9년10월15일부터 그 해 12월31일까지 10회에 걸쳐 ‘강남구공무원생활안정기금’ 계좌에서 도합 7억7710만4567원을 횡령한 후 16일부터 연락을 끊고 잠적 중에 있다.
이씨는 2009년 10월 초순경부터 부하직원들이 각각 관리하고 있던 ‘강남구공무원생활안정기금’ 통장과 ‘공무원 건강보험료’ 통장을 확인한다는 구실로 건네받아 자신이 직접 보관하면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원래 구 공무원이 작성하는 공문서는 다른 직원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이씨는 자신이 작성한 가짜 협조요청 공문서에 보안조치를 해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해 놓아 교묘히 범행을 은폐했다.
이 범행은 지난 11일부터 이씨가 출근하지 않고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이씨가 관리하는 기금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구는 현재 횡령한 공금이 입금된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포함한 이씨 소유의 모든 계좌에 대해 거래정지 조치를 완료했다.
횡령한 돈의 사용처, 남은 돈 여부 등에 대하여는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이씨의 처 명의로 된 송파구 가락동 소재 빌라 1동과 그 외 다른 재산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피해액 환수를 위한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재발방지를 위해 서울특별시강남구재무회계규칙 제3조①항 1호의 규정에 의해 소관과장 전결로 관리되던 법정기금 6개, 조례에 의한 기금 8개 등 총 14개 기금 모두를 총괄부서를 지정, 일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청 인사팀장 자리는?
구청 인사팀장은 구청장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보직이다.구청마다 1200~1400여명의 인사 관리를 실무적으로 하는 자리로 구청장과 독대해 인사작업을 하는 주요 자리다.
이 때문에 구청내 팀장(6급)이지만 실제 권한은 구청내 2인자나 다름 없다.
특히 구청장이 직원 인사를 단행할 경우 미리 인사팀장에게 인사 관련 지침을 비밀리에 주기 때문에 인사팀장은 구청장의 오른팔이나 다름 없다.
◆ 강남구 인사팀장, 어떤 돈 횡령하고 잠적했나?
이번 강남구청 인사팀장이 횡령한 돈은 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5000원씩 떼어 적립한 상조회 기금이다.
직원들은 이 돈으로 필요할 경우 500만원 한도내에서 저리로 빌려가 쓰기도 하는 직원들 상조기금이다.
이 기금은 일반회계 자금이 아닌 상조기금으로 감사를 받지 않아 이번과 같은 사건이 터질 우려가 항상 있다.
◆서울시 다른 구청들도 비상
이번 강남구 인사팀장의 기금 횡령으로 24개 구청은 물론 서울시까지 불통이 튈 것으로 보인다.
한 구청 인사 담당자는 "강남구 뿐 아니라 다른 구청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구청도 챙겨봐야 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25개 구청 감사과는 이번 강남구청 인사팀장 횡령 사건을 계기로 기금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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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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