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배우 오지호가 MBC '내조의 여왕'에 이어 KBS2 '추노'의 성공으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진지한 시대극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오지호지만, 그에게도 데뷔 초는 어려운 시기였다.

10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로지 영화가 좋아서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정지영 감독의 '까'(1998)를 거쳐 2000년 '미인'으로 주연 데뷔한 이후 방황했던 시절을 회고했다.


"첫 작품인 영화 '미인'과 두 번째 영화 '아이 러브 유'를 찍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나는 한다고 했는데 남들이 아니라고 하니까 굳이 욕먹으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연기를 그만두고 공부하겠다는 마음에서 1년간 연기를 떠나 놀았었죠."

오지호의 데뷔 시절은 사실 꽤 화려했다. 영화 '까' 촬영감독의 소개로 CF 모델로 활동하며 1999년 한해 10편에 출연할 정도로 신인 광고모델치곤 많은 돈을 벌었고 영화 '미인'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단번에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아이 러브 유'를 찍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소속사에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놀았어요. 6개월 정도는 연극하시던 선생님 댁에 가서 살면서 연기를 배웠어요. 그러면서 제 문제점을 파악했죠. 사투리를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연기가 어설펐더라고요."


정형화된 연기에 함몰되지 말고 시원하게 내뱉으라는 스승의 말에 오지호는 밝게 생활하며 연기를 공부했다. 그러나 연기자 복귀가 쉽지는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나란 사람은 지나간 사람이었어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1년 반을 놀게 됐죠. 그래서 TV 단막극에 출연하기 시작했어요. 8편정도 출연했죠. 영화 주연을 맡았지만 자존심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한 작품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지호가 출연한 마지막 단막극의 연출자가 그를 드라마 '두 번째 프러포즈'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작가가 오지호 캐스팅을 반대해 촬영 전날에야 비로소 출연이 확정된 것이다.


오지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두 번째 프러포즈'를 꼽았다. 이후 그는 오랫동안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연기력과 인기를 동시에 쌓아갔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칼잡이 오수정' '내조의 여왕'이 그 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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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할 일이 많죠. 모든 배우에게 목표가 있겠지만 저는 스타가 된 후에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전 연기만 하는 게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연기에만 전념하는 배우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인마다 생각과 방향이 다른 거죠."


오지호는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야구단'에서 홈런을 치고, '추노'에서도 홈런을 쳤다. 요즘은 연타석 홈런이다. 서른다섯의 오지호에게 '추노'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오지호는 주저 없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덥수룩한 수염 위로 순박한 웃음을 펼쳐보였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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