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최고의 화두 '모바일카드'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대형마트를 찾은 A씨는 가장 먼저 매장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 댄다.


전단지를 통해 할인 정보를 확인하고 쿠폰을 챙겨오던 A씨는 휴대폰을 갖다 대는 것으로 각종 할인 정보와 쿠폰을 한꺼번에 다운 받았다. 쇼핑을 즐긴 다음 결제를 위해 카운터에 설치된 모바일 결제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대자 각종 멤버십 카드 중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카드 종류와 할인율 쿠폰이 휴대전화 화면에 보였다.

A씨는 멤버십카드를 고르고 다시 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자 상품별로 자동 할인되며 물건 값이 결제됐다. 신용카드 영수증이 자동 저장되면서 마트와 통신,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오는 3월부터 하나SK카드가 시작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장면이다. 최근 신용카드 업계 최대의 화두는 바로 '모바일'이다.

'통신'과 '금융', '유통'이 융합한 서비스로 신용카드나 할인카드, 멤버십카드 등을 휴대폰에 집어 넣어 일일이 챙겨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도 이동통신사와 제휴한 모바일 카드 도입을 준비 중이어서 앞으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통신+금융의 융합 '모바일카드'가 대세 = 모바일 카드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SK카드다. 오는 3월15일에는 홈플러스와 제휴, 모바일 전용 결제창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스마트페이먼트' 서비스에 들어간다.


실시간 세일정보와 할인쿠폰이 휴대폰에 전송, 통합 저장되며 결제시 상품별 할인 쿠폰이 자동 선택된다. 마트와 통신사, 카드사의 멤버십 포인트도 자동으로 동시 적립된다.


이에 더해 카드 사용액과 연동해 SKT 요금을 할인해주고, T멤버십과 OK캐시백, T멤버십 캐시백 등 각종 포인트를 담았다.


신한카드는 KT, SK텔레콤과 제휴해 모바일 결제와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500명의 신한카드 고객이 3세대 휴대전화 내 유심(USIM) 칩에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려 받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에 야심차게 준비한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를 한층 개선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도 3G 기반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회원 은행들의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수요에 대처하려고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올해 중 10만장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는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올 하반기 스마트 지갑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지갑이란 소비자들이 휴대하고 있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쿠폰 등을 모두 휴대폰에 담아 결제 시 최적의 결제 조건을 선택,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상점의 결제 단말에 휴대폰을 가까이 대는 방식이다.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 중인 KT도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비씨카드 인수는 물론 전 업계 카드사들과도 손잡고 모바일 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에앞서 KB카드도 지난해 말 SKT와 KT 휴대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금융 칩 없이 카드 거래내역 조회와 이용대금결제, 현금서비스, 카드론 신청 등 각종 신용카드 업무를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칩 없는 KB모바일카드 VM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가 활성화 되려면 = 모바일 신용카드가 대중화 되려면 모바일 카드를 읽을 수 있는 단말기 보급이 필요하다. 현재 모바일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현재 10만여곳. 이는 앞으로 모바일카드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말기 보급에 들어가는 비용도 20만~40만원선인데 선뜻 단말기 보급에 나서는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SK카드는 일단 대형마트와 주유소 등 전략적 가맹점을 통해, 또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모바일카드 결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모바일카드 사용자가 늘면 모바일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플라스틱 카드에 익숙한 이들을 어떻게 모바일카드로 유인할 것이냐도 핵심과제다.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은 물론이고 젊은 고객들도 사용하기 어렵거나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면 굳이 모바일 카드를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도 "강력한 인센티브와 편리함을 제공하지 않으면 플라스틱 카드에 익숙한 고객의 결제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젊은층이 소액결제를 많이하는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모바일결제에 적합한 가맹점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와 제휴사들과의 관계 설정과 유지 문제도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제휴사간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비용분담과 마케팅활동 영역 등에 있어 복수의 제휴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유지하는가가 서비스제공의 안정성, 확장성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업종을 넘나드는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므로 고객을 분석,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현재 수준보다 월등한 고객관계관리(CRM)능력과 서비스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제공 비용이다. 현재는 카드당 제공되는 서비스범위가 한정적이므로, 회원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카드 당 연회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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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컨버전스 상품을 이용하려면 고객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객들이 이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도 큰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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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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